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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옥수수와 밀, 중국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더 안정적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4 10:37

수정 2014.10.30 00:05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저감 노력 없이 현재 추세대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2050년 경 옥수수와 밀의 수입은 중국보다 미국에서 하는 것이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이우균 교수팀은 지구온난화가 현재 추세대로 지속될수록 중국의 옥수수와 밀 재배가 취약해져 옥수수와 밀 모두를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생산량이나 가격에서 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수입 곡물인 옥수수와 밀에 대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국의 미래 작물 생산에 대한 취약성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우균 교수팀은 옥수수와 밀에 대해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도의 변화 경향을 통해 취약성 평가를 했다.

비교 평가 기간은 지난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과거 20년과 오는 2031년부터 2050년까지 미래 20년으로 옥수수와 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재배기간은 각국의 문헌 및 기존 연구를 통해 파악했다. 또 주요 재배기간에 해당하는 각국의 미래 기상은 1㎡당 8.5W(와트)의 온난화 효과가 발생한다는 뜻의 'RCP8.5'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그 결과 밀 생산의 경우 과거 20년 동안에는 미국의 기온변화가 중국의 기온변화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했고 옥수수 생산의 경우 중국의 기온변화가 더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미래 20년에 미국은 과거에 비해 밀의 주요 재배기간인 4월과 5월의 평균온도가 소폭 상승해 온도의 취약성이 조금 높아지지만 재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옥수수 생산량 취약성의 경우 과거에 비해 오히려 낮아져 미래 미국의 기온변화가 옥수수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미래에는 밀의 주요 재배기간인 3월과 4월의 평균온도가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또 옥수수의 경우 주요 재배기간인 6월과 7월의 평균 온도가 점차 증가해 온도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증가하고 미래의 취약성 값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기온변화가 옥수수와 밀 재배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 것.

현재의 추세대로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옥수수와 밀 생산 모두 미국이 중국에 비해 유리해지는 것이다.


이우균 교수는 "한국은 주곡인 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밀과 옥수수의 국내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국제 곡물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국가적으로 큰 위험 요소"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수입 곡물 가격변동에 대한 대비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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