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와 프로배구 러시앤캐시는 종목은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다. 구단이 생기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창단 첫 해 돌풍을 일으켰다.
여기에는 두 구단에 존재하는 ‘슈퍼루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팀이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C와 러시앤캐시에 있는 그것들을 찾아봤다.
▲ 어수선한 출발
프로야구의 9번째 구단 NC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창원시는 지난 2010년 7월 통합 이후 프로야구 제 9구단 창단을 논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창원시가 제 9구단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NC소프트가 KBO에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다수의 야구팬과 야구 인사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롯데 자이언츠와 일부 야구팬들은 한국프로야구의 시장규모가 아직 넓지 않고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통합창원시가 출범한지 7개월 만인 지난 2011년 2월, NC소프트의 제 9구단이 승인되면서 프로야구 9구단 시대가 활짝 열렸다.
러시앤캐시도 창단되기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다. 지난해 3월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를 놓고 우리금융지주와 경쟁을 펼쳤던 러시앤캐시는 접전 끝에 패하며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배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러시앤캐시의 의지는 강했다. 지난해 4월26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제 7구단 창단이 승인된 러시앤캐시는 기존 6개 구단에서 보호선수서 제외된 1명(총 6명)과 신인선수 8명(2~9순위) 등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감독 자리에는 90년대 ‘월드스타’ 김세진을 앉히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선수단이 꾸려지긴 했지만 100% 전력에서 훈련을 할 수는 없었다. 팀 내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차출돼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없었고, 훈련장소도 마땅치 않아 인근 학교 체육관을 전전해야 했다. 선수들이 마음껏 기합소리를 내며 훈련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베스트멤버가 모여서 훈련할 수 있는 날짜가 17일밖에 안 된다”며 토로했다.
▲ ‘슈퍼루키’ 있음에…창단 첫 해 돌풍
출발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탄 상승세는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NC와 러시앤캐시는 ‘슈퍼루키’들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고, 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지난 2012시즌 2군 무대에서 프로 적응을 마친 NC는 지난해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들었다. 전년도 2군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역시 1군은 1군이었다. NC는 시즌 시작과 함께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 가운데는 역전패도 많아 선수들의 사기가 더 꺾였다. 하지만 NC는 지난해 4월11일 잠실 LG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5월부터 상승곡선을 탔다.
NC의 상승세는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과 두산에서 영입된 이재학의 역할이 컸다. 두 선수는 투타에서 맹위를 떨치며 ‘형님 구단’들을 위협할 존재로 부상했다. 특히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부문 2위(2.88)에 오른 이재학은 신인왕을 수상, NC의 보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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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엔 DB, 한국배구연맹> |
루키들의 활약은 러시앤캐시에도 있었다.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송명근, 송희채가 주전 자리를 꿰차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민규의 허를 찌르는 토스워크와 송명근의 순도 높은 공격, 송희채의 그물망 수비가 더해지면서 러시앤캐시는 8연패 뒤 창단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2일 탈꼴찌와 함께 원정 첫 승을 올린 러시앤캐시는 전반기에만 5승을 올렸고, 후반기에도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를 꺾는 등 순항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창단 첫 해 10승도 멀지 않아 보인다.
▲ 창단 첫 해 탈꼴찌, 더 높은 곳을 향해
지난해 9개 구단 체제에서 7위를 차지한 NC는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과 신구조화로 돌풍을 일으킨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 선수로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해 4강권 진입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부 전문가들이 올 시즌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점치고 있는 만큼, NC의 2014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시즌 중이지만 러시앤캐시 역시 올 시즌을 탈꼴찌로 마무리 할 가능성이 높다. 김세진 감독의 세심한 선수단 운영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똘똘 뭉친 조직력, 구단의 과감한 지원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러시앤캐시는 향후 3~4년 안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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