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해외축구]아르헨티나 레전드 “메시, 마라도나 능가할 수 있다.”

[해외축구]아르헨티나 레전드 “메시, 마라도나 능가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원로 호세 유디카(77)가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가 디에고 마라도나(53)를 능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12’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와 대표팀 감독을 지낸 유디카와의 장문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유디카는 현역 시절 공격수로 A매치 4경기 1골을 기록했으며 1955년 아르헨티나의 범미주경기대회 축구 금메달 획득에도 기여했다.

감독으로는 1985년 남미클럽대항전의 최고봉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업적이다.

유디카는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모든 것이 위대해야 한다. 메시의 경력에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다”며 “메시는 마라도나보다 더 나을 수 있어 보인다. 그는 선수로서 한계가 없고, 때로는 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메시의 가능성을 극찬했다.

2014월드컵에 임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해서는 “이번 대표팀은 정말 좋아 보인다. 정체성과 개성이란 측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해있다”면서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모든 것이 들어맞아야 한다. 지난달만 해도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5·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26)과 앙헬 디마리아(25·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피하는 것은 메이저대회 성공을 위한 주된 요소 중 하나다”라며 기본적인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동시에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를 경계했다.

그는 또 “메시 외에는 아구에로가 가치 있는 선수다. 결정적이고 어려운 순간에도 뭔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런 유형은 본선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메시에 가려지기 쉬운 아구에로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공격 이면의 수비와 중원에 대해서는 은퇴한 노장답게 거리낌없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는 공격과 상황이 같다고 볼 수 없다. 대표팀의 약점 중 하나다”면서 “내가 감독이라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9·FC바르셀로나)를 클럽에서처럼 중앙 수비수로 둘 것이다. 중앙 수비수로 수비진을 정렬하는 역할은 그에게 가장 적합한 위치다”라고 구체적인 방안도 언급했다.

리버풀 FC 시절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명성이 자자했던 마스체라노는 2010/11시즌 바르셀로나 입단 후에는 클럽에서 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다.

유디카는 대표팀에서는 아직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마스체라노를 중앙 수비수로 내리는 것을 수비 문제의 방책으로 제시한 것이다.

마스체라노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한다면 중원에는 누굴 대안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유디카는 “중원에 기용되는 선수는 메시를 잘 이해해야 한다. 페르난도 가고(27·보카 후니어스)는 그러한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에스테반 캄비아소(33·인터 밀란)가 매우 유용할 것이다”라면서 2011년 남미선수권을 끝으로 대표팀과 멀어진 캄비아소를 거론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9위)-나이지리아(33위)-이란(34위)과 함께 속한 2014월드컵 F조에 대해서는 “쉬워 보이지만, 세 경기 모두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며 “신체적으로 상당히 거칠고 수비적으로 매우 타이트한 경기가 예상된다. 집중력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월드컵 우승후보로는 “브라질과 스페인이 우승후보다.
브라질은 개최국이고, 스페인은 전대회 우승팀이다. 그러나 독일도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위대한 선수들이 다년간 같이 뛰었기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준비가 된 팀이다”라는 말로 브라질과 스페인, 2강 외에 독일의 우승 가능성도 높게 봤다.

(서울=뉴스1) 강대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