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7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일본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정부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7일 러시아를 방문해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어 개막식 다음날인 8일에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러-일 정상회담은 이번을 포함해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벌써 5번째 열리는 것이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양국 정상의 개인적 신뢰 관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국 협력 관계를 강화해 평화조약 협상의 진전을 도모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당정회의에서 소치 개막식 참석 계획을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과 이번 회담을 통해 개인적 신뢰관계를 한층 깊게 해 평화조약과 러일관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올림픽 개막식날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중인 북방영토의 날이라는 이유로 불참할 예정이었으나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침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쿠릴 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러시아에 ‘4개섬 일괄 반환’을 요구해왔다. 이 섬들은 1905년 러일전쟁 결과 일본 소유가 됐다가 2차세계대전 패망으로 도로 러시아에 넘어갔다.
특히 일본은 영토 반환을 평화조약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러·일 양국은 평화 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