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동안 카드 승인금액이 545조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증가율로 역대 최저치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3년 카드승인금액은 총 545조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조2700억원 증가했다.
비율로는 4.7%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증가율인 10.9%보다도 낮아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드승인금액 연간증가율이 한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협회가 카드 통계를 산출한 2005년 이래 처음이다.
2013년 들어 침체된 카드승인금액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7~8월에는 7%대로 다소 회복되기도 했지만 12월 들어 다시 3.6%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가맹점수수료 하락으로 부가서비스가 줄어들고 무이자 할부거래도 줄어든 데다 금융당국의 카드발급 규제강화,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카드의 경쟁력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의 경우 지난해 12월 39조93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00억원(0.4%)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 9월에는 이미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해 신용카드의 소비활성화 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단 체크카드는 지난해 12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21.0%를 기록하고 승인금액도 지난해 6월 이래로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대 최고치인 9조2000억원을 기록해 확연히 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체크카드가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신용카드는 이미 업종 전반에 걸쳐 성장이 진행돼 완만한 증가율을 나타내면서, 12월 전체카드 대비 체크카드 비중는 1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신용카드는 80.9%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1년 이상 이용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도 지난한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휴면카드는 1395만장으로 9개월전인 같은 해 3월 말 2458만장보다 1000만장 이상 줄어들었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율은 하나SK(23.7%), 롯데(16.5%), 비씨(15.9%), 신한(15.4%), 우리(9.6%), KB국민(9.3%), 삼성(8.6%), 현대(7.9%) 순으로 KB국민·삼성·현대·우리카드는 지난해 1, 2분기에 19∼22%에 육박했던 휴면카드 비중이 3, 4분기에 8∼9%대로 급격히 낮아졌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분기마다 1∼2%포인트씩 휴면카드 비중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