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가 5일째를 맞은 가운데 해군 3함대가 유화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2차 오염 우려가 일고 있다.
그럼에도 해군 측은 유화제 사용여부에 대해 애매한 답변을 내놓아 사용량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4일 해군 3함대 공보담당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 발생 2일째인 1일 100리터의 유화제를 뿌렸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일 함정에서 유화제를 살포하는 사진과 함께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유화제를 살포할 경우 2차 오염을 부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4일 “흡착포로 방제작업을 했는데 전문용어라 잘모르고 유화제로 발표한 것이다”고 변명하는 등 사용 자체를 부인했다.
해군 3함대는 이날 오전 11시께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화제를 살포했느냐는 질문에 “살포하지 않았다. 흡착포인데 전문용어라 잘모르고 유화제로 발표한 것이다”고 했다가 2시간 후에는 다시 “100리터를 살포했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군은 “방제작업에 나섰으나 기름띠가 너무 많아 자체 보유하고 있던 유화제 100리터를 살포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해군 3함대는 지난 1일부터 함정 4대와 살포 호스, 전체 인원 300여명을 동원해 ‘나노 황토수’가 섞인 유화제를 뿌린 것으로 알려져 사용량을 낮춰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해군은 이번 원유유출 사고의 방제 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여수해양경찰과의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체적으로 2차 오염 유발 가능성이 큰 유화제를 사용해 방제대책에 혼선을 유발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이번 기름 유출과 관련 해경은 단 한방울의 유화제도 살포하지 않았다”며 “해군은 관계기관 방제대책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나 (유화제 살표 여부를)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유화제는 기름띠 확산을 막으려고 뿌리는 것으로 기름 성분과 물을 쉽게 섞이게 하는 성질이 있어 기름 덩어리가 바닥으로 가라앉아 장기간에 걸쳐 2차 환경오염을 유발 시킬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경은 흡착포를 이용한 흡수, 유회수기를 통한 기름 회수, 소화포를 이용한 방산 등 3가지 방법을 사용해 해상에 퍼진 기름띠가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파악했다.
(여수=뉴스1) 서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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