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유턴으로 교통사고를 유발한 운전자가 방송에 출연해 상대방의 과실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의 ‘블랙박스로 본 세상-한문철 변호사의 몇 대 몇’ 코너에서는 시청자들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받아 교통사고 과실의 비중을 따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블랙박스 영상은 경기도 안산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였다.
첫 번째 교통사고 영상의 의뢰인은 2차선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불법유턴을 시도하다 1차선에 뒤따라오던 차량과 충돌했다.
의뢰인은 “지름길이었다”며 “골목 하나를 더 가야 하는데 빨리 가려다 보니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그는 “80:20 정도로 제가 많이 잘못한 것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잘했다는 얘기는 아니고 상대방 차량도 좀 과속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교통사고 영상 의뢰인은 1차로에서 갈라진 우회전 진입로에서 좌측 불법유턴을 시도하다 1차선에서 뒤따라오던 차량과 충돌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앞차만 신경 쓰고 뒤에서 따라오는 차는 아예 생각을 못했다”며 “그래서 유턴했는데 꽝 박았다”고 했다.
위의 두 사고의 공통점은 불법유턴이다. 두 차량은 모두 유턴구간이 아닌 곳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불법유턴을 시도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앞서 지난해 9월 울산지방법원은 불법유턴을 하다 교통사고를 유발한 차량에 대해 사고의 모든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방송 이후 국내최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서는 해당 방송을 두고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이용자 ‘센스**’은 “불법유턴과 BMW의 어이없는 유턴시도. 뭐가 당당해서 얼굴을 들이밀고 나오는지? 나 BMW 탄다고 자랑? 2차선에서 당당하게 유턴시도가 잘못없다고 반문? 둘 다 정말 어이없다. 상대방은 자기네들 때문에 사고 났는데 사고 처리나 잘해줘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 ‘후회할****’은 “BMW 불법여턴 여성 운전자는 면허 뺏어야 합니다. 잠재적 대형사고 유발자입니다. 무슨 배짱으로 인터뷰를 하는 건지. 난 또 처음에 억울하다고 해서 피해자인 줄 알았네요. 아침에 방송 보는 내내 열받았습니다”라고 했다.
이 외에 “이런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낸 제작진도 잘못된 거 아닌가?”, “도대체 누가 저런 사고를 내놓고 뻔뻔하게 방송에 나오지?”, “이건 진짜 말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해당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의뢰인 인터뷰를 내보낸 ‘모닝와이드’ 시청자게시판에도 성난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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