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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미플루 바닥났다” 환자는 발만 ‘동동’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4 17:13

수정 2014.10.29 23:45

[단독] “타미플루 바닥났다” 환자는 발만 ‘동동’

#. 제주에 사는 주부 남모씨는 지난 주말 딸아이가 독감에 걸려 동네 의원을 찾았다. 남씨는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사진)를 처방받으려 했지만 담당 의사는 타미플루 비축분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독감 확진검사를 받아야 처방을 내려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남씨는 주변 대형 병원에서 딸아이의 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 타미플루를 간신히 처방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1월 이후 계절 인플루엔자(독감)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타미플루 재고가 바닥나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추가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아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제약업계와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자 1월 중순부터 갑자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주문량이 늘어 현재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독감환자들이 처방을 받아도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구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타미플루는 로슈가 공급하는 항바이러스제로 2012년 이후부터는 종근당이 국내 독점권을 확보, 시판하고 있다. 공급을 담당하는 로슈는 공급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추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슈 관계자는 타미플루 공급부족 현상에 대해 "지난 2~3년 전과 비교해 올해 갑자기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약품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타미플루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논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타미플루 품귀 현상이 가중되자 정부 비축분을 시중에 유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이후 판데믹(대유행)을 우려해 13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민간공급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 2일자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지만 1월 29일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7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53%,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시기의 26% 수준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배근량 과장은 "시중에서 타미플루 품귀현상이 빚어진 것은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한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타미플루 처방건수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타미플루 정부 비축분의 시중 공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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