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여수 기름 유출사고는 안전불감으로 인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이날 기름 피해 지역인 여수시 삼일동 신덕마을에서 가진 주민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사고를 민주당과 함께 공동 대응하기 위해 내려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름 유출이 중요사고인 만큼 기본 장비 등을 충분하게 지급한 후 작업을 시켜야 했다”며 “방진 마스크도 지급을 하지 않아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관련, 전 대표는 (윤진숙 해수부 장관의) 처신이나 대응 뿐만 아니라 자질 부족으로 피해가 더 크게 확산된 것이다“며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사고 후 이틀동안 지휘본부도 꾸려 지지 않았다“면서 ”해경과 여수시청, 여수항만청 등 사고를 수습해야 할 관련 기관들이 우왕좌왕하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시간이 길어지면 사고와 관련한 보상을 놓고 마치 공처럼 유조선 회사측과 보험사간에 서로 오가기만 한다“며 ”사측이 먼저 해결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험사는 보상과 관련한 근거자료 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도 시장에다 팔 수 없는 처지“라며 국회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주승용 의원도 ”사고 당일 무슨 기름이 얼마나 흘렀는지 관계기관에서 추정만 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3개의 라인에서 기름이 유출됐는데도 아무런 언급도 없이 주민들은 원인도 모르고 원시적인 방제 작업만 하고 있다“고 화사측을 질타했다.
주민 대표인 여수시의회 이상일 의원은 ”유출된 원유 가운데 1급 발암물질인 나프타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면서 ”1급 발암 물질인 나프타는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며 사고 당시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한 것은 이 물질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전 대표는 ”초동 대처나 이후에 대처 및 사후관리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미숙하고 늑장대응이 많아서 한마디로 ‘인제 릴레이’였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재난 사고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드린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고통을 귀담아 듣고 사고가 빨리 수습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책임있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유류 피해문제는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원내차원에서든 당 차원이든 특별대책위를 구성 해야할 것 같다“며 ”국회차원에서 여러 가지 보상에 대한 문제도 차질없이 진행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 김성곤, 주승용 의원 등 당원 200여명과 함께 신덕마을에서 주민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름때 묻은 돌을 닦는 등 방제활동을 펼쳤다.
(여수=뉴스1) 김상렬 기자 김태성 기자 김사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