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전임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NDR 방송 등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정보국(NSA)이 2002년부터 슈뢰더 전 총리를 도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해다.
DDR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2002년 NSA가 작성한 ‘국가 감시 대상 명단’에 388번으로 분류돼 있다.
현지 언론은 당시 독일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슈뢰더 전 총리는 NDR에 “당시에는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면서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NSA가 메르켈 총리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양국 관계에 긴장감이 조성됐다.
메르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으며 미국은 지금은 도청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안 하겠다는 말로 도청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