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강운태-이용섭, ‘아름다운 경선’ 시작부터 ‘파열음’

뉴스1

입력 2014.02.05 16:48

수정 2014.10.29 23:07

강운태-이용섭, ‘아름다운 경선’ 시작부터 ‘파열음’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격돌할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했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자마자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용섭 의원이 5일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강운태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강 시장 측이 ‘개탄한다’는 논평까지 내는 등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강운태 시장의 민선5기 광주시정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광주시가 외형적인 성과에 주력하다보니 그동안 당당했던 ‘광주정신’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갬코 사건·총인 비리·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야기된 공문서 위조 논란 등은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크게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의 역사는 시장 한 사람의 역사가 아니라, 광주시민 모두가 함께 써 내려 가는 ‘시민의 역사’여야 한다”며 “지시하고 명령하고 통제하는 새누리당식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은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강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특히 “광주는 정의로움과 풍요로움을 잃어가고 있다” “광주는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고 풀어야 할 과제는 쌓여가고 있다” “광주시장은 도덕적으로 정직하고 청렴해야 한다” “시 산하단체장은 측근이 아니라 능력있는 적임자들이 임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등의 발언도 기자회견 내내 이어졌다.

이 같은 이 의원의 광주시장 출사표에 대해 강운태 시장 측은 ‘비방으로 시작하는 이용섭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회견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았다.

강 시장 측은 “‘아름다운 경선’은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돼 걱정스럽다”며 “오늘 비방과 왜곡으로 시작한 이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은 민주당원과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비판했다.


강 시장 측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표리부동하다’ ‘독불장군식이다’ ‘분열주의적 선동이다’ 라는 표현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 시장 측은 논평에서 “이 의원은 광주시장의 리더십,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일군 민선 5기 광주시정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자의적 잣대로 평가했다”며 “수차례 ‘아름다운 경선’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구시대의 전형인 비방전으로 선거를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권위주의적 리더십이니, 새누리당식 오만과 독선이니 등의 표현은 강운태 현 시장에 대한 명백한 비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나만 옳고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은 불의하고 무능한 집단인 양 매도했다”며 “광주시장, 자신이 속한 민주당, 시정성과를 위해 땀 흘려 뛰고 있는 6000여 공직자들을 무능한 집단으로 폄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강 시장 측 조경완 대변인은 “이 의원은 그동안 장관과 국회의원을 두루 지낸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며 “이 의원의 주장대로 광주가 자존심을 잃고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면 정작 자신은 그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소외와 가난의 한을 떨쳐내고, 비상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시점에서 분열과 자학과 비관의 기운을 퍼뜨리는 일은 삼가해 달라”며 “이 의원은 민주당과 광주시민이 바라는 성숙한 선거문화의 정착을 위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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