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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5) KTX를 묵묵히 움직이는 사람들 ‘그들의 밤은 낮보다 밝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고속경정비센터 전기부 차량전기A팀 송철웅 차량관리팀장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고속경정비센터 전기부 차량전기A팀 송철웅 차량관리팀장

【 고양(경기)=홍창기 기자】 지난 3일 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과 강내동에 걸쳐 있는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총 131만4446㎡ 규모에 5만4153㎞의 길이를 자랑하는 궤도에 궤도와 비슷한 6만3699㎞의 전차선, 총 108기의 신호전철기, 검수고(수리철로) 외 29동의 건축물 등이 어우러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어느덧 개통 10년을 맞아 국민의 발이 된 KTX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소속 420여명의 직원과 정비사들은 하루 24시간을 3교대로 근무하며 KTX의 정비와 수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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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3조 2교대 근무

이날 하루 종일 국민의 발 노릇을 한 KTX 한 대가 수리 철로인 검수고에 입고하자 팀원들을 이끌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KTX 동력차에 올라탄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고속경정비센터 전기부 차량전기A팀 송철웅 차량관리팀장이 얼마 되지 않아 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 열차를 시작으로 이날 밤에도 송 팀장과 26명으로 구성된 전기부 차량전기A팀원들은 30대의 KTX의 안전을 점검했다.

송 팀장은 "KTX 운행이 끝나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부터 KTX가 한두대씩 입고된다"면서 "KTX 운행이 종료되는 밤 11시가 되면 정비를 위해 KTX가 집중적으로 입고되기 때문에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7시부터 한두대씩 입고되기 시작하는 총 20량의 KTX 차량 문제점을 확인하고 고장수리를 하는 것이 송 팀장과 그의 팀인 A팀이 하는 일이다. 송 팀장은 KTX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입고되면 KTX의 동력차로 향한다. 보통 KTX 한 대는 동력차 2대를 비롯해 여객차 등 총 20량으로 구성된다. 동력차로 이동하면서 송 팀장은 챙긴 노트북을 다시 한번 다잡는다. 정비 기술이 시스템화돼 노트북을 활용해 정비를 해서다. 노트북과 KTX 동력차를 연결하니 전 객실의 고장 및 이상유무도 노트북 모니터에 한눈에 들어온다. KTX 차량의 안전운행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한 전산프로그램(KTX-RCM) 덕분이다.

각 객실의 고장코드를 일일이 확인한 그는 무전으로 열차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신속하게 지시를 내리는 일을 반복한다.

송 팀장은 "이상 여부에 따라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입고되는 KTX 1대의 정비 시간은 보통 1시간30분에서 2시간 사이"라고 전했다. 그는 "KTX 운행이 종료되는 밤 11시가 되면 집중적으로 KTX가 입고되기 때문에 저녁 근무가 시작되면서 들어온 KTX 정비를 서두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KTX 점검은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정된 수리철로 때문이다. 물론 꼼꼼한 점검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게 그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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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작업 집중되지만…안전만 생각

전국을 누비며 운행되고 있는 KTX는 46편성, KTX 산천은 23편성이며 매일 이곳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으로 정비를 받으러 들어오는 KTX 열차는 총 49편성(KTX 25편성, KTX-산천은 24편성)이다. 업무가 3교대 근무지만, KTX가 주로 주간에 운행되기에 야간에 차량이 많이 입고돼 야간 작업이 더 고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KTX 각 차량마다 출고시간이 모두 정해져 있는 점도 정비의 고됨을 필요로 한다.

송 팀장은 "그 시간에 맞춰 수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야간에 업무가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이곳에서 점검을 하고 고장 수리를 하지만 혹시나 KTX가 운행 중에 고장이 날 때면 현장으로 출동해 응급처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코레일의 정비수준도 철도 선진국인 유럽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어 현장으로 출동, KTX 고장 수리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개조로 운영되는 야간조의 경우 오후 7시 출근해 다음 날 오전 9시 주간조가 출근할 때까지 근무를 이어간다. 야간에는 주간과 달리 2개조로 나눠 정비가 진행되지만 KTX 운행이 멈춰지는 밤 시간대에 정비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바쁘다는 것이 송 팀장의 설명이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는 주간의 경우 주기검수(정기검사)를 받는 KTX 차량이 3편성 정도 되고 평균 10편성 정도의 고장차량이 수리를 받는다. 반면 KTX 운행이 멈추는 심야시간대의 경우 30편성의 KTX가 이곳으로 입고돼서 정기검사를 받는다는 것이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권병구 센터장의 설명이다. 권 센터장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직원들은 KTX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KTX의 고장을 줄이는 등 KTX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밤중에 찾은 철도차량정비단은 대낮보다 밝고 활기찼다. KTX 운행이 끝난 밤 11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한 대당 정비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하루평균 49대를 정비하기 위해선 스피드가 중요하다. 3조 2교대, 힘들 법도 한데 '안전'을 생각하면 지치지 않는다. 운행 중 고장시 현장출동도 그들의 몫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내 검수고에 정기점검을 받기 위해 KTX 차량이 입고돼 있다. 어느덧 개통 10년차로 국민의 발이 된 KTX는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매일 입고, 안전점검을 받고 다음날 다시 전국 각지로 출발한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내 검수고에 정기점검을 받기 위해 KTX 차량이 입고돼 있다. 어느덧 개통 10년차로 국민의 발이 된 KTX는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매일 입고, 안전점검을 받고 다음날 다시 전국 각지로 출발한다.


"철도 선진국인 유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철도정비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런 기술과 노하우를 철도가 우리보다 발달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에 전파하는 회사의 미래 계획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고속경정비센터 전기부 차량전기A팀 송철웅 차량관리팀장의 목표다. 송 팀장은 지난 1994년 8월 당시 철도청에 입사해 전기부문 수리만 20년 동안 담당한 베테랑이다. 그는 철도청 입사 당시 용산정비창에서 근무하면서 전기기관차의 정비를 담당했으며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송 팀장은 "전기를 활용하게 돼 있는 전차선이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는 등 우리나라 철도의 주력은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연료로 운행되는 디젤차량이 사라지는 추세고 개통 10년차를 맞는 KTX를 비롯해 수도권 전동차 등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의 대부분이 전기차량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송 팀장은 "KTX 차량도 전기선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기 부문의 수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부문을 빼놓고는 KTX의 점검이나 수리를 논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팀장은 "전기 부문의 정비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전기 부문의 부품은 수천가지에 이르고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기회로도나 전자시스템 등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전기 부문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 부문에 문제가 생기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며 전기 부문 정비의 대가답게 여유도 드러냈다.

그는 올 설 연휴 특별수송기간에 KTX 열차가 별다른 사고 없이 국민들을 고향에 데려다주고 다시 일터로 복귀시킨 것에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직원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밝게 웃으면서도 또 다른 목표를 생각하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송 팀장은 "팀장으로서 KTX의 안전을 꼼꼼하게 책임지는 것은 물론, 정비를 잘 하는 후배들도 많이 길러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코레일이 세계 고속철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밀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 팀장은 "회사에서 해외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코레일의 고속철도 정비시스템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의 많은 직원들이 이런 기술력과 노하우를 시스템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코레일이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고속철도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창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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