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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돈줄죄기’ 유보하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5 17:44

수정 2014.10.29 23:02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석달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은 좋지 않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완화정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PPI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전월 대비 10월과 11월에 각각 -0.5%, -0.1%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 상승폭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2012년 12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0.8% 낮은 수준이어서 6일로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통화완화 압력이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올라 지난해 12월 상승률 0.8%를 밑돌면서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된 PPI가 유로존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를 활성화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기록적인 실업률, 더딘 임금 상승세, 은행들의 넉넉지 않은 대출 등을 고려할 때 공장에서 제품이 나오는 도매물가가 올랐다 해도 이것이 곧바로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WSJ는 강조했다. 소비재 기업들은 원자재 값이 올라가는 경우에도 소비 둔화에 직면하면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크게 뛴 영향이 커서 이를 제외한 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ECB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의 공개적인 지지만 있다면 국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풀린 돈을 다시 거둬들이는 이른바 '중화정책(sterlization)'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WSJ도 지난달 말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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