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이퍼링 겁낼 것은 아니다” 2월 금통위 금리 ‘동결’ 전망 우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단행한 이후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13일 예정돼 있다. 최근 기준금리가 8개월 연속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과 그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을 뿐 아니라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미 추가 테이퍼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환율 급등 등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와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해외 위험요인 전개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9일 2014년 경제전망 발표 이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시사하며 일각에서 언급했던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8%를 유지한 반면, 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하반기 GDP 마이너스 갭이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기회복에 대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GDP갭이 현재는 마이너스지만 그 폭이 축소되고 있고 시간이 흐르면 마이너스도 사라질 것”이라며 “올 연말 마이너스 GDP갭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올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5%까지 오를 것”이라며 “올해 물가상승률을 2.3%라고 전망하지만 하반기에는 목표에 들어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엔저와 원고 현상이 심화하면서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에 대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환율 요인 만으로 기준금리를 변화시키는 어렵다고 언급하며, 당장 금리정책에 변화를 줄만한 요인이 크지 않음을 강조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동결 결정은 무엇보다 정책당국의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는 측면에서 당장 금리정책에 변화를 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향후 원화강세로 인한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는 한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 12월 광공업생산 전월비가 3.4%증가를 나타내며 4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0.5포인트 추가 상승하면서 국내경기가 아직은 순항하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화 강세 및 엔저의 흐름이 1월 하반월부터 약해지면서 금리인하를 통한 환율 방어 논리도 약해졌다는 점에서 금리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달말 발표된 미국 추가 테이퍼링 발표 이후 나타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도 한은의 ‘지켜보자’는 결정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29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850억달러였던 자산 매입규모를 750억달러로 줄인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650억달러로 축소한다.
미 테이퍼링 발표에 따라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장중 1089.7원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주식시장 역시 요동쳤다. 코스피는 지난 5일 189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불안을 겪고 있는 신흥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중앙은행(PRA)는 지난 4일(현지시각)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며 기준금리를 5개월째 연속 사상 최저 수준에서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엎고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해외 위험요인 전개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여건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실업률은 3% 중후반 수준,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대략 40만명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12월 산업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