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유사 골프공 이용한 연습 스윙 ‘안돼용’..D.A. 포인츠 룰 위반으로 실격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9 13:50

수정 2014.10.29 21:23

라운드 도중 유사 골프공(예외적 장비)을 이용해 연습 스윙을 했다면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해 골프규칙 위반이다. 골프규칙 14조 3항은 '인공장치나 예외적인 장비를 경기 도중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이 규칙 위반으로 실격 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 해프닝의 주인공은 PGA투어서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D.A. 포인츠(미국)다. 포인츠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총상금 660만달러) 2라운드를 마친 뒤 실격 처리됐다.

이날 포인츠는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기다리다 스펀지 공을 겨드랑이에 끼고서 아무 생각없이 스윙 연습을 몇 차례 했다.
하지만 그것을 목격한 한 갤러리가 이를 경기위원회에 제보를 하면서 그것이 규칙 위반이라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이미 업질러진 물이었다. 그 때까지 1언더파로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61위에 랭크돼 있던 포인츠는 2011년 이후 3년만의 타이틀 탈환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포인츠는 "비가 내려 날씨가 쌀쌀해 몸을 풀려고 연습 스윙을 했던 것"이라며 "스펀지 공이 예외적인 장비에 들어가는 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격 처리에도 불구하고 포인츠는 3라운드에도 정상적으로 임했다. 이유는 이 대회가 프로암 형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대회에 참여한 아마추어에 대한 배려 차원서 비록 자신은 실격처리되었지만 마지막까지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포인츠의 동반 플레이어는 골프 마니아이자 오거스타내셔널GC 사상 최초의 여성회원인 콘돌리자 라이스 로 알려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포인츠에게 "3라운드에 불참할 경우 라이스 전 장관에게 다른 프로 선수를 붙이겠다"고 제안했지만 포인츠는 이를 사양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한편 골프규칙 14조 3항은 라운드 도중 바람의 방향이나 잔디결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한 나침반 사용,여러 지점 사이의 거리를 제공하는 소책자와 전자기기 사용, 오른손목을 다친 플레이어가 오른손목과 손바닥의 탄력 붕대 밑에 왼손 엄지손가락을 찔러 넣어 그립하는 경우, 점착 테이프 사용, 연습용 보조기구 또는 스윙용 보조기구 사용, 일직선 맞춤을 위하여 또는 스윙 보조물로 막대기를 이용하는 것, 기울기를 측정하는 수평기 사용, 볼을 찾기 위한 전자 기구 사용, 음악이나 방송 청취 등을 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회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늦깎이' 지미 워커(미국)가 꿰찼다. 워커는 3라운드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2위 그룹과는 6타 차이여서 PGA투어 개인 통산 3승에 청신호를 켰다. 2001년 프로 데뷔한 워커는 12년째 PGA투어 생애 첫 승 갈증을 풀지 못하다 2013-2014 시즌 개막전인 작년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달 미국 하와이주에서 벌어진 소니오픈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헌터 메이헌(미국)과 팀 윌킨슨(뉴질랜드)이 공동 2위(중간 합계 7언더파 208타)에 랭크됐다.


일몰로 일부 선수가 경기를 미처 마치지 못한 가운데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재미동포 리처드 리(27·한국명 이희상)가 가장 상위인 4위(중간 합계 6언더파 209타)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동포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한국명 나상욱)가 리처드 리보다 1타 뒤진 공동 5위,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공동 39위(중간 합계 1언더파 214타)에 랭크됐다.
하지만 최경주(44·SK텔레콤), 배상문(28·캘러웨이), 이동환(27·CJ오쇼핑)은 예상 컷 기준인 이븐파에 못 미치는 성적이어서 최종 4라운드 진출이 어렵게 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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