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쇠파이프 맞으며 바다 지키는 해양경찰 특수기동대
【 인천=한갑수 기자】"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세요."
인천해양경찰서 3000t급 경비함인 3008함의 단정장인 조동수 경위(47·사진)는 불법조업 어선 단속에 나서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단정은 10m의 소형보트로 불법 어선 단속 시 도주어선을 고속 추격하고 나포하는 데 투입된다.
불법조업 어선 나포때 대부분 몸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수기동대원들은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조 경위는 "부상을 입는 것보다 단정을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중 대원이 물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오히려 이때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빠진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위치를 못 찾아 구출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바닷물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물에 빠진 대원을 못 찾거나 시간이 지체될 경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중국어선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고 대원 숫자가 부족해 밀리는 상황에서 대원이 바다에 빠진다면 단정장은 책임자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조 경위는 이 같은 상황이 닥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매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단다.
조 경위는 특수기동대원들이 하는 임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한다.그는 이럴 때마다 '위험하다고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냐'라며 설득한다.
조 경위는 원래 직업 군인이었다. 해군 부사관으로 5년9개월을 조타사로 근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해경에는 지난 1992년 6월부터 근무해 올해 6월이면 만 22년이 된다. 특수기동대 일은 2003년부터 시작해 11년 동안 70회 이상 출동했으며 불법어선 112척을 나포했다.
조 경위는 해경 근무 이후 해당 업무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특수기동대는 일반 해경처럼 일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출동 시 한 달의 절반을 육지와 단절된 채 함정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견딜 만한데 대형 사고가 터지기라도 하면 한 달간 함정에서 계속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조 경위는 중국어선 나포과정을 아기낳은 것에 비유했다. 산고처럼 추격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입에서 욕이 나올 때도 있다다. 그런데 막상 나포에 성공하면 성취감에 이런 생각이 싹 가신다고 조 경위는 말했다.
조 경위는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국토를 지키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는 업무인 만큼 국민들이 따뜻한 시각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