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폼페이’, 재난 영화와 휴먼 드라마 사이

파이낸셜뉴스

[영화 리뷰] ‘폼페이’, 재난 영화와 휴먼 드라마 사이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이하 폼페이)’(감독 폴 W. S. 앤더슨)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첫 베일을 벗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폼페이’는 재난 영화와 휴먼 드라마의 중간에 서 있다. 흔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모두 놓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폼페이’는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으며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우선 대규모 세트가 눈에 들어온다. 당시의 화려한 폼페이를 재현하기 위한 세트들은 충분히 공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호화 저택과 폼페이의 거리, 원형 경기장 등은 당시 폼페이의 화려함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 사실적인 재현은 폼페이의 멸망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게 만든다. 화산 폭발 앞에 무너지는 화려한 도시는 그 스케일 면에 있어 단연 압권이다.

검투사들의 액션 역시 흥미진진하다. ‘글래디에이터’, ‘트로이’ 등을 즐겼던 관객들이라면 ‘폼페이’ 역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근육질의 검투사들이 펼치는 액션은 사실상 새로운 성격의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숨 막히게 한다. 특히 애커티스(아데웰 아킨누오예-아바제 분)의 자유를 걸고 벌어지는 마지막 격투는 관객에게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빠른 장면 전환과 적절한 카메라 구도는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함을 가져다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베수비오 화산 폭발 장면이다. 재난 영화와 휴먼 드라마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스케일은 여느 재난 블록버스터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용암과 화산재가 다가오고 해일이 덮쳐오는 장면은 재난 영화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폼페이’가 3D 영화로 제작됐다는 것 역시 기대할만한 포인트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동들인 특수효과는 ‘폼페이’를 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할만한 가치가 충분함을 느끼게 한다.

이에 잘 짜인 러브스토리가 액션과 블록버스터를 탄탄하게 받쳐준다. 마일로(킷 해링턴 분)와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는 이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지만 캐릭터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일로의 어린 시절 이야기 역시 설득력을 더해준다. 로마 상원 의원 코르부스를 연기한 키퍼 서덜랜드 역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악역을 멋지게 소화해 냈다.

결국 ‘폼페이’는 액션과 재난 블록버스터, 휴먼 드라마를 적절히 조합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사실적인 화산 폭발 묘사는 영화 ‘2012’를 떠올리게 하고 검투사들의 격투와 러브스토리는 ‘트로이’를 떠올리게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이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폼페이’는 각 장르의 팬들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인다. 한 가지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은 한 가지만 좋아하는 사람 역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사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무너져가는 폼페이 속 노예 검투사와 귀족 아가씨의 러브 스토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대부분의 요소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를 전혀 진부하지 않게 담아낸다. 압도적인 볼거리는 어느새 모든 것을 잊고 그 속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이 압도적인 스케일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2월 20일 개봉.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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