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 컬렉션에 첫 장애인 모델… “런웨이 아닌 롤 모델”

뉴스1

입력 2014.02.14 17:27

수정 2014.10.29 18:18

뉴욕 컬렉션에 첫 장애인 모델… “런웨이 아닌 롤 모델”


세계 4대 컬렉션으로 꼽히는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사상 최초로 휠체어를 탄 여성 모델이 등장해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니엘 시푸크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패션위크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디자이너 캐리 해머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올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받았다.

2살 때부터 하반신 장애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 온 시푸크는 몸의 불편함을 딛고 의학심리학자로서 직업적 성공을 거뒀다.

외적으로도 자신을 가꾸고 싶어했던 그녀는 늘 스타일을 참고할 만한 모델을 찾고 싶어했지만 패션쇼에서도, 잡지에서도 장애를 가진 여성 모델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가 장애 여성들을 위한 패션 아이콘이 되기로 결심했다.

2012년에는 미인대회에 참가해 미스 휠체어 뉴욕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시푸크는 13일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잡지를 읽고, 가게에서 쇼핑을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패션 시장에서 주목하지 않는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패션업계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무대 위에서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많은 모델들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자연스럽고 마음이 편안했다”며 “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세계 최대 패션쇼 무대에 오른 나를 보고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푸크를 모델로 선택한 디자이너 캐리 해머는 “이번 시즌에는 런웨이 모델이 아닌 ‘역할(role)’ 모델을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머는 “여성들에게 직장과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몸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내 브랜드의 의상들은 여성들의 몸에 맞추어 만든다. 여성들이 옷에 몸을 맞추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푸크는 현재 ‘로(raw) 뷰티 프로젝트’ 팀의 화보 촬영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내 유명 프로필 사진작가들이 기획한 ‘로 뷰티 프로젝트’는 장애 여성들이 여성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푸크를 비롯한 장애인 모델들의 화보는 오는 봄 맨해튼 갤러리와 온라인을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