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생한 액화질소 탱크 폭발사고로 빙그레는 올해 아이스크림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생겼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도농공장은 빙그레 아이스크림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공장이기 때문이다.
15일 빙그레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생산이 가능한 공장은 도농공장, 김해공장, 논산공장 등 3곳이다. 광주공장은 유음료와 과자를 생산한다. 도농공장은 연간 가동시간이 6만7000시간으로 김해공장(3만5000시간)과 논산공장(3만7000시간)의 2배에 달한다.
빙그레의 2012년 매출액은 7900억원. 이 가운데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3464억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도농공장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978억원에 이른다.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도농공장 생산비중이 30% 수준이다. 더구나 빙그레에서 만드는 26개 아이스크림 대부분이 폭발사고가 난 도농 제2공장에서 생산된다. 제2공장이 정상화되려면 한 달 정도 걸리는 만큼 빙그레 아이스크림 매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성수기는 5월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물량을 맞추려고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며 “빙그레는 3월말이 돼야 공장 정상화가 가능해지는 만큼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빙그레 관계자는 “제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지만 생산이 중단된 라인은 ‘붕어사만코’ 제품을 생산하는 1개 라인에 불과해 피해가 미미하다”며 “지금은 사고조사로 모든 라인이 생산이 중단됐지만 사고조사가 끝나고 나면 ‘붕어사만코’ 라인을 제외한 모든 라인은 곧바로 정상가동된다”고 억측을 경계했다. ‘붕어싸만코’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에 이른다.
공장의 조기복구로 생산량 차질이 미미하더라도 이번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빙그레 기업이미지는 큰 흠집이 생겼다. 특히 이번 사고가 빙그레 과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질타까지 감수해야 한다. 빙그레는 지난 13일 공장주위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직원의 말에 따라 응급조치에 들어가기전 공장 안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번에 사망한 고 도양환(55) 씨는 사고 발생 8시간 뒤에서야 폭발사고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에 속에서 발견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응급조치를 취하기전 공장 안에 있는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켰는데 고 씨가 어떻게 해서 다시 창고 안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규명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빙그레는 보도자료를 내고 폭발사고로 숨진 고 씨의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또 지역주민의 피해사례 파악과 보상절차 진행을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개설했다.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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