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작전타임 도중 선수의 입에 테이프를 붙일 것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16일 오후 2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7대 6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4쿼터 종료 3분39초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선수들이 모이자 유 감독은 함지훈에게 "너 스위치 얘기 했어? 안했어?"라며 수비 실수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야 테이프 줘봐. 테이프 입에 붙여"라며 트레이너에게 테이프를 잘라 함지훈의 입에 붙일 것을 지시했다. 테이프를 건네받은 함지훈이 머뭇거리자 유 감독은 "붙여 이 OO야"라고 욕설을 뱉았고, 함지훈은 마지 못해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
이 광경은 TV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농구팬들에 전달됐다.
논란이 일자 유 감독은 경기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서는 흔하고 평소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모르는 농구팬들 입장에서는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선수나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당사자인 한지훈 역시 "난 진짜 상관이 없고 괜찮은데, 괜찮냐며 연락이 자꾸 오더라"면서 "그 상황에서 약속한 것을 내가 못했다. 스위치 토킹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내가 평소 운동할 때도 말을 너무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지적을 많이 받았던 것이라서 감독님이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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