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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방송 10번 중 4번은 ‘옷’…패션 강화 왜?

뉴스1

입력 2014.02.20 16:03

수정 2014.10.29 15:33

홈쇼핑 방송 10번 중 4번은 ‘옷’…패션 강화 왜?


홈쇼핑 채널을 틀면 10번 중 4번은 옷을 파는 방송을 보게 될 전망이다. 홈쇼핑에서 패션이 매출의 주축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업체들마다 패션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들어 패션사업부 조직을 개편하고 방송 편성 비중도 확대하는 등 올해를 패션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았다고 20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패션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 7100억원보다 3000억원 정도 높은 1조원대로 잡았다.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방송편성 비중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CJ오쇼핑, GS샵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패션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CJ오쇼핑은 홈쇼핑업체 중 가장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 패션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CJ오쇼핑도 올해 패션부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CJ오쇼핑의 패션부문 매출은 1조6000억원(주문금액 기준)으로 전체 매출 중 37%를 차지했다. 올해 패션 비중을 더 확대하면 패션 매출비중은 40%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약 50개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고, 올해 해외 브랜드 10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5개 정도를 론칭할 예정이다. 패션 방송 편성도 지난해 37%에서 올해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GS샵 역시 패션부문을 가장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취급액 기준으로 2012년 28%의 비중을 차지했던 패션부문은 지난해 40%까지 늘었다. 회사측은 올해도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독점 판매 브랜드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GS샵 관계자는 “패션 방송 편성 비중을 구체적으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약 35% 정도 될 것”이라며 “올해는 언더웨어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 부문 강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샵의 패션 방송편성 비중도 40% 이상이 될 전망이다.

홈쇼핑업계가 패션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소비 패턴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면서 가격은 비싸지 않은 상품을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면서 홈쇼핑 채널에서 패션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백화점에 비하면 저렴하면서 중소 온라인몰에 비해 믿을 수 있다는 점 등이 홈쇼핑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홈쇼핑들의 히트 상품 10위를 보면 업체별로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9개까지 패션상품이 차지했다.

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이 30~40대 주부라는 점도 ‘패션 강화’의 이유다. 주부들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이나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홈쇼핑 업체 입장에선 패션부문이 다른 상품보다 수수료가 높다. 수수료는 업체별, 브랜드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얼마라고 파악하기가 힘들지만, 패션부문의 수수료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서는 홈쇼핑에서 패션상품 수수료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대형가전 25%, 주방용품 35% 등 다른 상품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홈쇼핑 패션 부문이 커지면서 패션업체나 디자이너들도 홈쇼핑 채널에 입점하기 위해 적극적이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아웃도어나 SPA 등에 밀린 패션업체에게 홈쇼핑은 매력적인 채널이 된다. 양질의 패션업체들의 입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홈쇼핑 패션 상품의 다양화와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제품의 다양화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는 홈쇼핑 업체, 다양한 유통채널을 원하는 패션 업체, 그리고 합리적이면서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홈쇼핑 패션은 성장하는 추세”라며 “홈쇼핑 입장에서는 얼마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