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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개발 ‘케이 글래스’,증강현실 ‘구글안경’ 넘어섰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0 16:57

수정 2014.10.29 15:30

국내연구진 개발 ‘케이 글래스’,증강현실 ‘구글안경’ 넘어섰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허공에 화면이 뜨고 손짓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던 모습이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증강현실 전용 프로세서가 내장된 고성능.초저전력 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HMD)인 '케이 글래스(K-Glass)'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케이 글래스는 연구팀이 직접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해 기존 상용칩을 활용한 구글 글래스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30배 이상 빠르고 사용시간은 3배 이상 길어 증강현실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 세계와 이를 적절히 변형한 가상 미디어 콘텐츠가 결합한 것으로, 동화책에 그려진 공룡 그림을 쳐다보면 3차원 공룡이 책 위로 솟아올라 보이고 방향을 바꾸면 공룡의 다른 쪽이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현재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특히 구글에서는 지난 2012년 5월 증강현실을 위한 '프로젝트 글래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구글의 기술은 바코드와 같은 표식을 인식해 해당 물체에 가상 콘텐츠를 첨가해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표식을 설치하기 힘든 야외에서는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2시간 정도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비량이 많아 휴대폰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유회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케이 글래스의 '증강현실 전용 프로세서'는 인간 뇌의 '시각집중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저전력과 고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각집중 모델이란 보고 있는 화면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부분을 배경과 같이 인식에 무의미한 영역들로부터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연산을 제거해 복잡한 증강현실 알고리즘의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었다.

또 연구팀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뉴런의 신경망'을 모방한 네트워크 구조를 적용했다.
프로세서 내부에서 데이터가 활발하게 돌아다니다가 데이터 쏠림현상에 의해 전송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연구팀은 뉴런의 신경망 구조를 활용해 프로세서 내 데이터 전송 및 네트워크 병목현상을 효과적으로 극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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