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RP 19조원 발행해 유동성 흡수
【베이징=김홍재 특파원】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번주 들어 총 1080억 위안(약 19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를 발행하는 등 시중에 풀린 유동성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은행권의 신규 대출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춘제(설)를 전후에 시중에 풀린 자금을 흡수하고 금융권의 부실대출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지난 20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600억 위안(약 10조6000억원) 규모의 14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레포)을 발행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480억 위안(약 8조4500억원) 규모의 14일짜리 RP를 발행해 이번주 들어서만 총 1080억 위안을 시중에서 흡수했다.
인민은행은 통상적으로 화요일(11일)과 목요일(20일)에 RP나 채권 등을 발행해 유동성을 조절해 왔는데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번주 들어 RP를 잇따라 발행하면서 돈 줄 조이기에 나섰다. RP란 금융기관이 고객들에게 일정기간 후에 금리를 더해 되사는 채권으로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인민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주 RP 발행은 춘제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그동안 춘제 이전에 유동성을 공급한 뒤 춘제 연휴가 끝나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해 왔다. 특히 춘제를 앞두고 지난 1월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1월 은행권의 신규대출은 1조32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2월(4825억 위안) 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가 끝난 직후 2월 둘째주(10~14일)에 역RP 만기로 4500억 위안의 자금을 회수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주에 RP를 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역RP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되파는 조건으로 매수한 채권인데 인민은행은 역RP 매입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만기가 돌아오면 역RP를 되팔아 시중 자금을 흡수하게 된다.
아울러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로 같은해 9월 말(0.97%)보다 상승했으며 올들어 중국의 경기둔화로 부실대출 비율이 1.2%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올해 통화정책 방향을 급격한 통화 팽창을 억제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