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 건설株 함박웃음
부동산 경기침체로 실적악화, 주가하락에 시달리던 건설업종에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정부가 국내 부동산 매매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세제혜택으로 매매활성화를 꾀했던 지난해와 달리 재건축·재개발 시장 전반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은행, 자재, 물류 업종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소형의무비율, 민간택지 전매제한 완화 등 부동산 매매거래 활성화를 위해 사실상 대부분의 규제를 폐지키로 했다. 분양가상한제와 일부 금융규제를 제외하면 국토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규제일변도였던 정부의 부동산정책 전환은 곧바로 건설주 주가로 연결되고 있다.
정부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0일 GS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3.89% 오른 3만6650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5,05% 오른 8530원을, 현대건설은 1.55% 상승한 5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림산업도 1.98% 올랐다.
특히 이들 건설주는 실적 악화, 회계조작, 재무구조 부실 등 최근 켜켜이 쌓인 악재에도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정부 정책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안주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잔액은 전체 주택 잔액에서 평균 55.7%로 높은 수준"이라며 "규제완화 시 그간 침체됐던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택부문 외형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규제완화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설사는 현대산업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주택사업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고 재건축·재개발 비중이 전체 주택잔액 9조3000억원에서 69.9%로 평균보다 높기 때문이다.
혜택을 보는 것은 건설주뿐만 아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내수주 역시 적지 않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이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부동산 경기회복이 곧 내수경기 회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집 구매에 필요한 대출 증가에 따른 은행주는 대표적인 내수주다. 이 연구원은 "서울 평균 주택가격은 4억원 이상인데 집주인의 36%가 주택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부동산 경기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운송 및 택배 관련업체들의 성장도 기대된다.
올 전망치를 기준으로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 관련기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14.6%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는 홈쇼핑(13.5%), 백화점(6.2%), 할인점(6.9%)의 증가율을 웃돈다.
다만 이번 규제를 폐지하기 위해선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기점으로 관련주들이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반대로 한번 더 반등할 수 있는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4·1부동산대책과 8·28전·월세대책 때 봤듯이 결국 중요한 것은 빠른 국회 통과"라며 "시장에선 벌써부터 호가가 오르며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오른 호가를 실거래가로 가져가는 계기는 결국 법안의 국회 통과"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