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필리핀서 만난 미모의 여성 알고보니

뉴스1

입력 2014.02.22 12:22

수정 2014.10.29 14:59

필리핀서 만난 미모의 여성 알고보니


“미모의 여성이 길을 물으며 접근하는 것은 범행 의도가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친절하게 접근하는 낯선 현지인은 범행의도가 있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웹사이트(embassy_philippines.mofa.go.kr)이 발표한 필리핀 여행시 신변 안전 수칙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필리핀발 안전 수칙은 단순히 외진 골목이나 우범지대 방문을 자제하라는 식의 상식적인 유의 사항과는 차원이 다르다.

최근 수도 마닐라에서 2시간 떨어진 유흥도시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필리핀의 치안 상황이 위험수위를 넘은 가운데 한국 대사관이 경고음을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앙헬레스 한국인 피살사건은 이전까지 필리핀에서 많이 벌어졌던 원한이나 이권 등에 따른 현지 교민 살인이 아니라, 일반 관광객이 피살된 첫 사례로 꼽힌다.

앙헬레스는 필리핀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환락도시다.



100여개가 넘는 술집(bar)를 포함해 카지노, 최고 수준의 미모사 골프장, 호텔 등 위락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자체 국제공항(클락)도 갖고 있다. 아시아나와 진에어가 취항하고 있는데 3시간30분이라는 짧은 비행거리 때문에 그간 태국 등지로 향했던 여행객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세계각국의 관광객들이 집결하면서 앙헬레스는 수도 마닐라를 뛰어넘는 우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객들이 돈을 노린 묻지마 범행의 타깃이 되는가하면 현지 한국교민들도 청부살인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카지노에서 거액을 탕진한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언급한 안전 수칙 사례도 범죄 유형의 종류다.

접근하는 미인을 조심하라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의미다.

폭력 조직과 연계된 여성 또는 빠끌라(bakla)다.

빠끌라란 필리핀 현지에서 여장남자 혹은 트랜스젠더를 일컫는 말이다.

흔히 트랜스젠더라 하면 태국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원조격은 필리핀이다.

태국 파타야의 알카자 쇼 초기만 하더라도 태국의 트랜스젠더들이 부족해 필리핀에서 이들을 불러와 쇼를 완성했다.

수백년간 서구지배를 받은 탓에 문화적 포용성을 갖고 있는 필리핀은 빠글라 또는 톰보이(남장 여자)를 터부시하지 않는다.

빠끌라의 경우 특유의 섬세한 성격 때문에 디자이너.코메디언.탈렌트.미술계.무용계.가수.미용계 등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극소수며 대부분은 유흥업에서 종사하거나 거리에서 호객 행위 또는 범죄행각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태국의 트렌스젠더는 꺼떠이라 불린다.

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친절하게 다가오는 현지인도 의심해보아야 한다.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것은 한인 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뜻인데, 불순한 의도로 관광객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필리핀은 돈만주면 얼마든지 총기 보유가 가능한 나라로 지난해만도 한국인 11명이 총격 사건으로 피살됐다.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필리핀 현지인들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현지인과 시비에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