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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산책] 아트선재센터 ‘하늘땅바다’展

뉴스1

입력 2014.02.23 14:06

수정 2014.10.29 14:49

[미술관산책] 아트선재센터 ‘하늘땅바다’展


[미술관산책] 아트선재센터 ‘하늘땅바다’展


[미술관산책] 아트선재센터 ‘하늘땅바다’展


[미술관산책] 아트선재센터 ‘하늘땅바다’展


[미술관산책] 아트선재센터 ‘하늘땅바다’展


[미술관산책] 아트선재센터 ‘하늘땅바다’展


아트선재센터(관장 정희자)가 삼청동 일대 갤러리와 함께 국제 현대미술작가들이 참여하는 순회 전시 ‘하늘땅바다’전을 22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선보인다.

전시에는 얀디 베츠, 김수자, 호아오 바스코 파이드 등 한국과 호주, 중국, 인도의 동시대 작가 20여명과 아트선재센터, 이화익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옵시스 아트, 갤러리 스케이프, 갤러리 인 등 6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작가들의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다양한 경계들이 변주돼 드러나는 장소인 지평선은 ‘하늘땅바다’의 3개 요소로 표현됐다.

운치있는 삼청동 골목을 따라 걸으며 각기 다른 분위기의 갤러리를 순회하는 감상 동선은 전시의 또 다른 공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관람객은 여섯 곳의 전시장을 옮겨가며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각각의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적 ‘사이’를 경험하게 된다.



전시 제목인 ‘하늘땅바다’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이루는 필수 요소인 선이나 평면으로 나타나 경계로서의 풍경을 가능하게 한다. 지평선을 통해 예술과 삶에 있어서 인간의 지각을 근본적이고 복합적으로 탐구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 인은 폴 바이(호주), 왕공신(중국), 헤이모 조베르니그(오스트리아)의 작품을 전시했다.

폴 바이는 나선형의 풍경을 깊은 고찰과 조화의 이미지로써 제시했다. 이미지는 벽에 기대어진 두 장의 널빤지에 의해 분리되며 영상 공간을 갤러리의 물리적 공간 안으로 끌어 들인다.

왕공신은 두 개의 벽에 동시 투사되는 영상과 하나의 모니터로 이뤄진 가상의 탁구게임을 화면에 담았다. 공간은 인지하는 방식을 통해 구성되고 후에 일어나는 다른 조건들을 통해 와해 되기도 한다.

갤러리 스케이프는 호주태생의 작가 로렌 브린켓(호주)과 크레이크 윌시(호주)의 작품을 번갈아 상영한다.

로렌 브린켓은 공항의 활주로를 따라 걷다가 점으로 사라지는 ‘This Time Tommorrw, Twmpelhof(2001)’을 선보였다. 베를린 텀펠호프 공항은 1923년 개항돼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신대, 전후 독일을 겪은 역사적 공간이다.

크레이그 월시의 ‘Standing Stone Site(2013)’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화 유적인 버럽 반도의 모습을 답고 있다. 버럽반도는 수백만 개의 선돌(선사시대에 세워진 받치돌)이 빼곡하게 세원진, 호주 원주민들에게 매우 성스로운 장소지만 많은 천연가스가 매장돼 개발이 움직임이 거센 지역이다. 월시는 하루의 극단적인 빛의 변화를 성스러운 선돌을 배경으로 인상적으로 담아냈다.

옵시스 아트는 심철웅(한국), 크레이크 윌시(호주), 지오바니 오졸라(이탈리아)의 작품을 담았다.

심철웅의 ‘An Other River(2011)’는 영상의 위쪽에는 강남의 펼쳐진 아파트 및 고층 빌딩의 이미지들을, 영상의 아래 부분에서는 강북쪽에 조용히 지속적으로 물결치는 강변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거꾸로 펼쳐지는 현대화된 고층빌딩의 이미지를 통해 한국의 급격하게 전개된 역사속에서 전통적인 문화적 풍경을 스펙터클한 장소성의 한 부분으로 보여준다.

원앤제이갤러리에서는 데렉 크랙클러(호주), 바바라캠벨(호주), 웡펑(중국) 작가의 비디오 네점이 전시된다.

데렉 크랙클러의 ‘Untitled(2014)’ 작품 속에 재현된 수평선은 해안의 늘어선 암벽위로 거세게 차도치는 장면으로 재구성됐다. 조각조각 나눠진 움직이는 버티컬 사이사이로 투시되는 무채색의 수평선과 부서지는 파도는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다.

바바라 캠벨은 비디오 설치 작품 ‘close, close(2014)’를 통해 눈에 보이는 지평선과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암시되는 여러 개의 지평선을 작품속에 통합했다. 도요새의 행적을 담은 프레임은 관객들의 이동에 따라 움직이며 각기 다른 지평선을 만들어 낸다.

왕펑은 화면속에 두 개 이상의 공간적 관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기술을 활용, 화면 구성에 대한 특별한 논리를 탐구한다. ‘Beyond’(2014)에서는 화면이 반이 검은 공백으로 처리되고 나머지 절반의 화면에는 작가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조심스럽게 촬영한 장면이 보여진다.

이화익 갤러리는 정연두(한국), 실파 굽타(인도), 로렌 브린캣의 작품 1점씩을 전시한다.

정연두 작가의 ‘Handmade Memories(2008)’는 두 폭의 영상 작품으로 하나의 모니터에선 어르신이 기차 여행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모니터에서는 미리 녹화된 기찻길 장면이 연출된다. 이미지와 이야기의 조합 안에서 여러 개의 공간의 층을 깨닫게 된다.

실파굽타의 ‘One Hundred Hand Drawn Map of India’는 공간의 묘사와 해석의 복잡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차례대로 투시되는 일련의 수많은 드로잉 영상들은 100명의 성인 인도인들이 그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려낸 인도 지도다. 다양한 형태의 지도들은 어떻게 정치적 국경선이 만들어지고 짐작되며 학습되는 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아트선재센터는 얀 디베츠(네덜란드)의 호아오 바스코 파이바, 김수자의 작업을 전시했다.

네덜란드의 개념 미술가 얀 디베츠는 초창기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중 하나다. 전시에서 소개된 ‘Horizon II’와 ‘Horizon III’는 평평하고 추상적인 스크린 공간에 작가가 카메라 프레임을 조작하며 촬영한 여러 각도의 수평선을 보여줌으로써 수평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

김수자의 ‘보따리-알파 비치 나이지리아(2001)’는 수평선을 180도 전환해서 보여준다. 식민지로 향하는 노예선의 출발지였던 알파 비치의 뒤집어진 수평선은 역사와 운명에 대한 긍적적인 전망보다 공포와 비극을 투사하는 장소가 된다.

전시는 아시아미디어아트그룹 MAAP의 기획으로 한국, 중국, 호주 3개국을 순회한다. 중국 상해(4.20~7.20)와 호주 브리즈번(9~11월)을 순회할 예정이다. 전체 기획은 킴 메이챈 호주 MAAP 디렉터가 맡았다.

MAAP는 호주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호주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동시대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기획하는 기관이다. 전시는 아트선재센터, MAAP주최로 호주 문화 예술부, 호주 외무부 산하 호한재단, 퀸즈랜드 문화예술부 등이 후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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