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노조는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17일 박종수 회장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해 12월19일 성희롱 교육을 실시한 이후 짧은 옷차림을 한 여성들이 서빙을 하는 여의도의 한 술집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노조측은 이날 “성희롱 교육 직후 여성 종업원들에게 민소매와 핫팬츠를 입혀 서빙을 보게 하는 곳에서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회식을 감행했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당초 행사 장소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금투협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다고도 주장했다.
금투협은 노조의 행동에 곤혹스런 표정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 당시 종업원들이 야한 차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디건도 입고 있었고 하의도 바지 차림이었다”며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서 문제제기한 술집에서 행사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서는 “거기에는 큰 무대가 있고 마이크 시설도 잘 돼있다”며 “단체로 하는 프로그램 중에 게임도 있었기 때문에 행사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전체 금투협 직원 217명 중 노조집행부 5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인원이 참석했다. 금투협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은 43명 정도로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노조는 박 회장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데 이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을 적은 내용 증명을 우편으로 보냈다.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