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몽골 현지서 5세 어린이에게 간이식 수술
시한부 삶을 살던 5살 몽골 아이가 울란바토르를 찾은 한국 간이식팀을 만나 새 생명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 22일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국립제1병원을 찾아 선천성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고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했던 델게르세한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델게르세한은 수술 후 나흘이 지난 26일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간이식 수술은 2011년부터 시작된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로 시행됐으며 서울아산병원의 몽골 현지 12번째 생체간이식이자 현지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이다.
간이식을 받은 델게르세한(5세)은 2009년 11월 출생 시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간을 망가뜨리는 선천성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았다. 2009년 12월 없어진 담도를 대신해 새로운 담도를 만들어주는 카사이(Kasai) 수술을 시행했지만 예후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3월부터는 간문맥고혈압 등이 나타났고 결국 간경화까지 진행돼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간 기증자로는 어머니 솔론고(31세)씨가 적합한 것으로 결정됐다.
오전 8시 기증자인 솔론고씨의 간 절제 수술로 시작된 생체간이식 수술은 오후 9시경 모든 수술을 마쳤다. 수술장 여건과 장비,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의 문제로 국내에서 이뤄지는 생체간이식 평균 수술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간이식팀 송기원 교수는 "기증자인 어머니의 간 30% 정도, 235g이 아들에게 이식됐다"며 "수술시 특별한 점은 없었고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교수는 "2011년 9월 몽골 현지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5살 소아에게도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의료진의 연수 차원을 넘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프로그램이 현지에 정착될 때까지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몽골의 간암 사망률은 세계 1위이며 몽골 암 환자 40%가 간암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세르겔렌 교수는 "1994년 이승규 교수팀이 한국에서 최초로 소아간이식을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후인 몽골에서 소아간이식이 처음으로 성공한 것처럼 한국 최고의 간이식팀의 업적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몽골 최고의 간이식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질환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몽골에게 간이식 수술이 자립 시행될 수 있도록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를 수립해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기술 정착에 힘쓰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