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신입생 중 ‘영어 우수자’ 비율은 5년 사이 9%p 늘었고 영어 낙제생 비율도 같은 기간 5%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영어실력이 좋아지고 있는데 대해 서울대는 “입시를 위해 텝스 등을 미리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6일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신입생 3명 중 1명은 ‘영어 우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직접 주관하는 공인영어능력시험 텝스를 2000년부터 모든 신입생에게 치르게 하고 있다.
이 시험에서 900점 이상을 받으면 ‘원어민급’, 800점 이상을 받으면 ‘최상급 실력’ 등으로 평가하고 500점 미만은 ‘기초영어’를 수강해야 한다.
지난해 신입생 3419명 중 80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총 1123명(32.8%)에 달했는데 이는 2009년에 비해 300명(8.5%p) 남짓 늘어난 수치다.
5년간 단과대 별로 의대(46→78명)의 ‘우수자’ 비율이 20.2%p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그 뒤를 생활과학대학(18%p), 간호대(16.1%p), 사범대(12%p) 등이 이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텝스 800점 이상 받은 ‘우수자’ 비율은 의대가 7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영대(70.3%), 자유전공(63.4%), 사회대(57.6%) 등 순이었다.
‘기초영어’를 들어야 하는 500점 미만 학생 감소폭은 미대가 5년간 15.9%p로 가장 컸고 의대 15.5%p, 경영대 11.8%p, 자연대 10.3%p, 생과대 9.2%p 등도 감소폭이 컸다.
반면 공대는 유일하게 5년 새 ‘낙제생’ 비율이 12.4%에서 13.1%로 근소하게 늘었다.
2013년 500점 미만 학생 비율은 의대 0%, 경영대 3.9%, 사회대 4.7%, 자유전공·자연대 5.5%, 생과대 10.2%, 농대 13.3% 등 대부분 20% 이내였지만 미대는 29.6%, 음대는 78.2% 등을 기록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신입생들 사이에 여전히 편차는 존재하지만 5년 전부터 텝스 성적이 입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문이 돌아서 중학교 때부터 (텝스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져 영어실력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음대 등 성적이 낮은 건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실기 위주로 입시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텝스 500점 미만 학생들이 기초영어 수강 등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학교 입장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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