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상형 리모델링의 결정판이라고 자부합니다."
26일 서울 대치동 '래미안 하이스턴'(대치우성 2차 아파트 리모델링)아파트 정문. 28일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단지는 전 가구 정남향 기존 배치를 유지, 전용면적 85㎡를 110㎡로 증축했으며 5개동, 354 전 가구가 단일평형대(전용 110㎡)로 이뤄졌다. 2011년 11월 30일 착공, 27개월간 진행됐으며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단지의 주 정문을 통과해 단지 내부로 이동하자 잔디와 조경 및 수경시설 등이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조경수와 잔디로 둘러싸인 단지 내부 이동로는 깔끔하게 정리돼 공원시설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내부 이동로를 따라 3동 205호를 향했다. 승강기 출입문과 환경은 기존 아파트와 확연히 달랐다. 기존 출입문은 폐쇄형이었으나 승강기 출입문 좌우측에 설치된 대형 유리창과 5.2m에 달하는 층고 등으로 개방형으로 탈바꿈됐다.
승강기의 경우 양면출입구로 설치돼 입·출구 방향이 달랐다. 205호에 들어서자 '리모델링 아파트의 층고는 낮다'는 인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30㎜ 규격의 층간소음재(EVA)사용과 전 가구 스프링클러 및 환기시스템 설치 등으로 천장과 바닥 공사가 이뤄졌지만 층고는 기존 2.3m를 동일하게 적용했다는 것이다.
또 친환경 벽지사용과 차번 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승강기 가구호출 및 스마트 월패드 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등기구 설치 등의 최신형 마감자재로 내부가 시공됐다.
조망권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 단지 내부에 설치된 연못 등의 수경시설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부의 각종 생태공원화 시설물 등의 조망권으로 인해 아파트 저층이 오히려 인기를 모을 수도 있다는 게 공사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파트 승강기는 지하주차장으로 이어져 편리함을 더했으며 커뮤니티 시설, 어린이집 등이 단지와 인접했다.
이 단지는 특히 리모델링 아파트 최초로 가구분리(부분임대) 평면 시공이 적용됐다. 전체 가구 중 3가구가 '2가구 분리 평면'(멀티룸)으로 시공됐다.
김승석 현장소장은 "10여개의 수도권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와 타 건설사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리모델링 기술력을 인증받은 단지"라며 "판상형 리모델링 아파트의 결정판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동진 조합장은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재개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업형태"라며 "강남권 평면 특화리모델링 아파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단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단지의 전세가격과 매매가의 경우 리모델링 전에는 각각 2억5000만~3억원, 8억여원에 형성됐으나 현재에는 8억5000만~9억원, 12억여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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