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기차 수요 급증땐 ‘폭풍 질주’.. 업계 “섣부른 투자될수도”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제조업계, 배터리 제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면 향후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제조비용을 낮추고 공급속도를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면 테슬라는 막대한 투자비용 때문에 경영난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가팩토리"로 주가 폭등

26일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지을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안은 내주에 밝힐 계획이며 기본적으로 기가 팩토리 사업은 현재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머스크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업계와 언론이 구체적인 추가 정보를 쏟아내자 테슬라와 파나소닉 주가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각각 14%, 7% 급등했다.

기가팩토리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7년 상업가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본은 50억~60억달러 규모.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파나소닉이 10억달러를 공장 건설비용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섣부른 투자가 부메랑 될 수도"

테슬라의 행보에 배터리 관련 업체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파격적으로 늘지 않을 경우 자체 배터리 공장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는 2차전지의 형태는 캔형, 파우치형, 원통형 등 세 가지다. 이 중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차로 쓰는 곳은 테슬라 한 곳뿐이다. 원통형은 과거에 노트북 등에 일부 쓰였지만 지금은 쓰임새가 많지 않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 대량생산에 돌입할 경우 모델S 등의 자동차 소비량이 늘지 않으면 경영상의 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파나소닉의 경우 과거에 경영난을 겪었지만 테슬라와 지난해 거래를 트면서 경영사정이 회복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성환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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