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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방문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해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해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지난 27일 병원을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방문단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과 승기배 병원장,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 등의 안내로 병원 주요시설을 들러보고 21층 VIP병동과 20층 병실에 재생불량성빈혈,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난소낭종 등으로 입원중인 10명의 중동 환자와 환자 가족을 찾아 위로와 빠른 쾌유를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중동 환자들이 최근 한국의 의료기관을 많이 찾고 치료 결과에도 만족하고 있는데, 이번 방문으로 최고의 의료와 시설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환자치료에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왕세제와 방문단은 "환자식으로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에게 율법상 허용된 음식인 할랄음식이 제공되며, 편의를 위해 병동 내 아랍TV방송, 이슬람 기도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중동환자 증가는 외국인 환자 수와 수익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환자수는 2010년 7859명, 2011년 1만3519명, 2012년 1만6856명이었다. 환자의 증가에 따라 외국인 환자 진료비 수익도 크게 늘어 2012년 약 100억에서 2013년 약 158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비율 중 아랍에미리트 입원환자의 진료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동환자가 이용하는 병실은 주로 21층 VIP병동이며 병원에 지불하는 평균 진료비는 1인당 6000만원, 많게는 5억원까지 지불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이다. 지난해 아부다비 보건청에서 서울성모병원에 의뢰한 환자 86명을 진료과 별로 분석해보면 소아청소년과 41명으로 48%를 차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환자 대부분이 소아종양 및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이거나 뇌성마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혈액내과 12명(14%) 소아외과 8명(9%) 순으로 의뢰환자의 80%가 중증질환 환자이다.

이처럼 큰 금액의 진료비에도 한국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진료비를 중동 국가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장 승기배 교수는 "중동 환자가 급증한 것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한국 의료 기술이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음이 입증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또 중동환자들이 입원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병원에 대한 불만 접수를 받아 본적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만큼 앞으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