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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11년만에 현대상선 ‘대모’로 나서

뉴스1

입력 2014.02.28 11:59

수정 2014.10.29 09:35

현정은 회장 11년만에 현대상선 ‘대모’로 나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8일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 대모로 참석해 1만3천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현대 드림’호라고 이름 지었다. © News1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이 도입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대모(代母, God mother)로 나섰다. 대모는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고 행운을 빌어주는 역할을 한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003년 취임 이래 한번도 대모로 나선적이 없었다. 선박 인도식마다 일정이 맞지 않고 정부 관리의 부인이나 딸 혹은 조선소 관계자에게 대모를 맡겨왔다.

현 회장은 이번에 현대상선이 도입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드림호‘의 대모로 나섰다.
현대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포부를 담아 회장 취임 11년만에 대모 역할을 맡았다.

현정은 회장은 28일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현대드림호 명명식에 대모로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1만3100TEU급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받았다. 현 회장은 이 선박의 이름을 ’현대 드림‘호라고 지었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하는 크기로 1만3000TEU급 컨테이너는 초대형 선박에 해당한다.

이날 명명식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건조를 담당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선박 금융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드림호 명명식을 맞이해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다”며 “지금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드림호는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다. 길이가 365.5m, 폭 48.4m, 깊이가 29.9m에 달한다.

선박을 세울 경우 오는 7월 완공 예정인 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타워(NEATT, 312m) 보다 50m 이상 높다. 동북아무역타워는 국내 최대 크기의 빌딩이다. 이 배에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1만3100대를 일렬로 이으면 길이만 78.6km로 서울에서 천안까지 이를 정도다.

현대상선은 현대드림호를 시작으로 올해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현대드림호는 G6 얼라이언스 협력 항로 중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현대드림호를 비롯해 1만3100TEU급 선박 총 10척을 운영하게 된다.

한편 현대드림호는 친환경 전자 엔진 탑재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선박에는 외부에 노출된 계단이 없으며, 승무원 거주구역까지 방탄유리가 적용되어 해적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건조됐다.


현대 드림호는 명명식 이후 첫 기항지인 광양항으로 이동해 부산을 거쳐 상해, 닝보, 얀티안, 셰코우, 싱가포르, 수에즈운하, 로테르담, 함부르크, 사우샘프턴(영국)을 거쳐 수에즈운하와 싱가포르를 거쳐 광양으로 경유하는 아시아~ 북구주 루프(Loop)5에 투입된다.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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