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3분쯤 홍콩으로부터 “친구가 압구정 한강부근에서 물에 뛰어 들어 자살하려 한다”는 내용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에 근처를 순찰하던 강남경찰서 강력2팀 소속 김성일 경사(35) 등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은 조명등이 없어 칠흑같이 어두운 상황이었다.
수색에 난항을 겪던 김 경사 등은 인근을 지나던 한 행인의 제보로 수색 20분 만인 오후 9시45분쯤 잠원지구 선착장 옆에서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A(23·여)씨를 발견했다.
이미 한강 안으로 약 10m 정도를 걸어 들어 간 A씨는 상반신 대부분이 강물에 잠긴 상태였다.
김 경사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사람으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가 포착된 순간 주저 없이 물에 뛰어 들었고 간신히 A씨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김 경사는 “한강 자체의 수심이 불규칙하고 당시 한강의 물결도 좋지 않아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며 “구조 당시 만취한 상태인 A씨가 강하게 저항해 구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씨를 보는 순간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들었다”며 “어떤 경찰이라도 그 상황이었다면 나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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