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3년 취임 후 처음으로 선박 명명식에 대모(스폰서, 선박의 명명자로 행사의 주인공)로 나섰다.
2월 28일 현 회장은 경남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 대모로 참석해 현대상선이 이날 인도받은 1만31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현대 드림'호라고 이름 지었다.
이날 명명식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건조를 담당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선박 금융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명명식을 축하했다.
이날 명명식 축사에서 현 회장은 "현대 드림호 명명식을 맞이해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다"며 "지금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 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이 이날 명명한 현대 드림호는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길이가 365.5m, 폭 48.4m, 깊이가 29.9m에 이른다. 선박을 세울 경우 높이가 올해 7월 완공될 국내 최고 높이 빌딩인 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타워(NEATT, 312m)보다 50m 이상 높으며 이 배에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1만3100대를 일렬로 연결하면 길이만 78.6㎞로 서울에서 천안까지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상선은 이번 현대 드림호를 시작으로 올해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G6 얼라이언스 협력 항로 중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이번 현대 드림호를 비롯해 1만3100TEU급 선박 총 10척을 운영하게 돼 규모의 경제에 따른 영업력 강화와 비용 절감으로 인한 선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 드림호는 친환경 전자 엔진 탑재로 이산화탄소(CO2)배출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 향상과 환경 문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에는 외부에 노출된 계단이 없으며 승무원 거주구역까지 방탄유리가 적용돼 해적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건조됐다.
현대 드림호는 현대상선이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으로 이날 인도받아 첫 출항을 하게 된다. 이번 명명식 이후 첫 기항지인 광양항으로 이동해 부산을 거쳐 상하이, 닝보, 얀티안, 셰코우, 싱가포르, 수에즈운하, 로테르담, 함부르크, 사우샘프턴(영국)을 거쳐 수에즈운하와 싱가포르를 거쳐 광양으로 경유하는 아시아~ 북구주 루프(Loop)5에 투입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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