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무리한 다이어트 ‘담석증’ 부른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8 17:49

수정 2014.10.29 09:16

다이어트 여성들에게 '담석증주의보'가 내려졌다.

2월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담석증은 국내에서 최근 6년간 연평균 7.3%씩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20~30대에 담석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가 남성의 두 배 수준으로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저지방 다이어트 담석증 불러

담석증은 담낭 속에 저장된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겨난 결석을 말한다. 간에서는 하루 1L가량 액체 형태를 띤 담즙이 생성된다. 이 담즙은 쓸개로 알려진 담낭에 저장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경우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되는 기능을 한다.


이것이 제대로 지나가지 않거나 걸죽한 찌꺼기로 변하고 뭉쳐서 단단한 결석이 형성되면 담석증이 생긴다.

담석증이 생기는 원인은 원인은 다이어트 식단에서 찾을 수 있다. 초저지방을 섭취하는 다이어트 방식을 지속하면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 양이 변화하면서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시킨다. 즉 무리한 저지방 식단으로 담낭 안에 담즙이 정체되면서 담석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담석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복통이나 소화불량 형태로 나타나므로 질환을 진단하기 힘들다.

평소 명치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어 위경련, 급체 등의 증상이 있지만 위내시경에서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복강경담낭절제술로 치료

담석증은 복강경담낭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전에는 배를 열고 담낭절제술을 하게 되면 15㎝가량 큰 상처가 남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수술로 3~4개의 구멍을 뚫어 상처도 작고 입원기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 한 개의 구멍으로 수술이 가능한 단일통로 복강경수술도 받을 수 있다.

또 다이어트 중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 같은 저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민 원장은 "담석질환과 관련해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면 담석증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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