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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PGA투어 2년여만의 우승에 ‘파란불’

전 세계골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현재 8위)가 2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가능성을 높혔다.

매킬로이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 코스(70·7140야드)에서 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60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6언더파 64타를 친 러셀 헨리(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PGA투어서 무관에 그쳤다. 유일한 우승은 작년 12월 호주프로골프투어 호주오픈이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12년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해 생애 처음으로 세계골프 랭킹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작년에는 2라운드 도중 사랑니가 아프다는 이유로 기권해 빈축을 샀다. 기권의 직접적 원인이 치통이 아니라 성적 부진이라는 의구심이 들어서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매킬로이는 후반 들어서도 10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베어 트랩'으로 불리는 15∼17번홀 공략이 돋보였다. 매킬로이는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을 파로 막은 뒤 17번홀(파3)에서는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에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졸전을 면치 못했다. 우즈는 버디를 3개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81위로 밀려 시즌 두 번째 미스 컷 위기로 몰렸다. 우즈는 올 시즌 출전한 두 차례 대회서 한번은 2차 컷오프, 또 한번은 공동 41위로 부진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초반에는 좋았고, 중반에는 산만했고, 마무리는 잘 했다"며 1라운드 소감을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노승열(23·나이키골프)과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 재미동포 제임스 한(33·한국명 한재웅) 등과 함께 공동 31위(1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09년 대회 우승자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22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3위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공동 121위(3오버파 73타)로 순위가 밀려 컷 통과를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