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9) 눈에 안띄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 묵묵히.. 公益 위해 오늘도 뛴다
#1. 서울지하철1호선 제물포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박창영씨(22)는 지난해 1월 발을 헛디뎌 전철 선로에 추락한 취객을 발견했다. 박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로로 뛰어내려 전동차 진입 직전에 사람을 구해 인명사고를 막았다.
#2. 지난 2011∼2013년 경북 영천의 마야노인전문요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김선호씨(23)는 지금도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복무 중 사회봉사에 대한 꿈을 키워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요양원 측이 그의 성실한 태도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높이 평가해 직원으로 채용했다.
#3. 이달 말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는 김지훈씨(25)는 투철한 정의감을 갖춰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지하철1·2호선 신도림역에서 야간근무를 하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신속히 현장으로 가 도망가는 범인을 잡아 지하철수사대에 인계했다.
#4. 전남 순천에서 장애학생활동을 지원하는 김찬혁씨(21)는 한 중학교에서 어려운 가정환경에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학생과 유일하게 교감하고 있었다. 그러다 '선생님, 고등학교도 함께 갈 수 있죠?'라는 학생의 말 한마디에 올해 초 복무기관을 옮기면서까지 해당 학생과 함께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5. 충북 음성소방서에서 환자구호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천범식씨(23)는 지난해 11월 퇴근길에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화재신고와 함께 마을회관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직접 진화에 나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복무 중에 배운 화재대응요령으로 집안에 있던 3명의 가족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우리가 '공익요원'으로 알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역할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5일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인원은 모두 4만3922명에 달한다. 국가기관(5285명), 지방자치단체(2만892명), 공공단체(7441명), 사회복지시설(1만304명) 등 다양한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행정기관, 경찰관서, 항만공사 등에서의 행정업무지원(2만180명)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노인·장애인 등의 수발을 돕는 사회복지(1만3178명) △방역·소독 등 주민건강사업 활동 지원, 응급구조·환자이동 등 의료지원활동을 하는 보건·의료(2551명) △학생들의 교과·특기적성 지도, 장애학생 지원 등을 맡고 있는 교육·문화(2335명) △궁·능 등 유형문화재 보호·감시, 산림방재, 하천·해양 오염방지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환경·안전(5678명)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복무 중이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학교 지킴이, 노인 및 장애인 돌봄 서비스 등 복지서비스 분야에 사회복무요원을 집중 배치해 공공의 이익과 사회복지 향상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난해 37%를 복지서비스 분야에 배정했는데 오는 2017년까지 42%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극소수의 불량 복무자 때문에 성실하게 복무하는 대다수 사회복무요원들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매도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근무기강 확립과 함께 부실 복무 우려자에 대한 집중관리와 사전 교육을 통해 범죄 및 일탈행위를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