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노주섭 강수련 기자】 "중요한 것은 소비자입니다. 소비자가 꼭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기능과 우수한 품질은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리하기 간편한 '양면 압력팬' 개발로 주방용품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낸 이현삼 해피콜(HAPPYCALL) 회장(48)은 10일 "소비자가 최고 전문가라는 신념으로 정직하고 정확하게 제품을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고속성장
지난 1999년 창업 후 출시한 양면 압력팬을 시작으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직화오븐, 아르마이드 세라믹냄비, IH 진공냄비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남 김해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둔 해피콜은 현재 미국과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들 국가를 거점으로 삼아 세계 2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클렘본, ㈜TR켐텍, ㈜현대가전 등을 자회사로 둔 해피콜은 지난 2012년 '제49회 무역의 날' 수출 2000만불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13년 16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 회장은 "창업 당시 국내 주방용품시장을 수입제품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세계 최고 품질의 주방용품을 직접 만들겠다는 각오로 해피콜을 시작했다"면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면 압력팬의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 홈쇼핑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한 전화를 달라'는 의미로 정한 '해피콜'이라는 회사 이름답게 직접 개발한 제품이 홈쇼핑을 통해 방송되던 세번째 되는 날부터 히트를 치기 시작해 방송 도중 주문 폭주로 자동전화와 수동전화 모두 다운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홈쇼핑 통해 주문 폭주
이 회장은 "해피콜에서 출시하는 주방용품은 지금도 홈쇼핑에서 방송이 끝나고도 전화 주문이 밀려 방송 이후 더 많이 팔린 최고의 히트제품으로 꼽히고 있다"고 자랑했다.
해피콜은 지난 2003년 CJ 홈쇼핑에서 한 해 동안 판매 신기록을 세운 것을 계기로 현재 중국 홈쇼핑에도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품질 면에서 세계 어느 제품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이 회장은 '가격이 곧 제품의 생명'이라는 신념으로 해피콜 제품을 홈쇼핑과 정찰가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출시하며 세일을 전혀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원가절감보다 좋은 원료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이익이 되고 결국 기업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1등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피콜은 모든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지금까지 300여개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해 특허 58건, 실용신안 62건, 의장 89건, 상표 73건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 김해 본사 인근에 생산공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는 해피콜은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해외공장보다 국내에서 '1공장 1제품 생산'을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해피콜 제품이 싱가포르에서 주방용품 부문 1위에 올라서는 등 해외에서 제품의 품질력을 인정받아 수출비중이 내수를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500여명의 회사 가족과 함께 성장해 지역사회와 국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해피콜은 올해 중국 홈쇼핑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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