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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실리콘밸리 업체 타격 커질 듯”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7 17:44

수정 2014.10.29 03:07

“세계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실리콘밸리 업체 타격 커질 듯”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마진율 감소로 애플과 휴렛패커드(HP), 인텔 등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의 유력지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3380억달러(약 361조원)에 이르러 여전히 인기있는 업종으로 주목받았으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로 인해 PC의 의존도가 높은 인텔과 HP, 기타 실리콘 밸리의 다른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최악의 시기를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수년간 PC판매가 급격히 감소하자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후발주자들이 뛰어들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최강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애플조차도 아이폰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아 리스크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전략투자그룹의 빌 와이맨은 "애플은 큰 문제에 직면했고 최근 두 개의 신형 스마트폰 모델을 선보인 HP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위대한 스마트폰 붐의 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해왔다.

일부 분석가들은 PC 칩판매를 통해 대부분의 수입을 얻고 있고 최근엔 스마트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인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번슈타인 연구소의 마크 리 분석가는 "이들 두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있는 견인력을 갖게 될 때면 시장은 이미 정점을 지나고 낮은 마진율로 인해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 중 55%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중국 37%, 멕시코 21%, 인도네시아 11%를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지만 과거와 같은 판매 증가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프(IDC)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대비 39% 성장했으나 올해엔 19%, 오는 2017년엔 8%, 2018년에 가선 6%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시장개척을 위해선 저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난한 국가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앞으로 스마트폰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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