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룰 문제 놓고 속앓이하는 정치권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6.4 지방선거 공천 방식에 대한 문제로 속앓이 중이다. 새누리당은 경선 규칙과 관련 당의 최고 의결기구와 중앙당 공천기구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충돌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에서는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의견이 제기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공천위가 보고한 여성 우선공천 지역을 확정하는 데 실패했다.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의견 차를 보이며 충돌한 것으로, 여성 우선 공천지역 의결이 보류된 것은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공천위원들은 '사퇴' 카드까지 꺼내들며 배수진을 쳤고, 여성 국회의원들도 제도 시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우선추천 후보지역이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빼고 당선이 쉽지 않은 지역으로 대체되거나 슬그머니 빠졌다"면서 "공천위가 합의하고 발표했던 '현행+1'안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성 후보자들의 반발과 특정 계파 여성후보자 내정설까지 불거지면서 공천 잡음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또 후보들의 상향식 공천룰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날 국회 사랑채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간담회에 참석한 정몽준 의원은 "상향식 공천방식은 좋지만 제도의 장점이 잘 살아나야 한다"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난 뒤에 수습하는 방법과 시간이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야당 측에서도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반대의견이 잇따라 쏟아졌다. 민주당 내 무공천에 대한 반발 기류가 적지 않은데다 여당에 기초단체장 자리를 내주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해도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관측 탓이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승리해야 새정치 가능하다"며 "기초단체 정당공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해 무공천 재검토에 힘을 실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이부영 상임고문도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 재검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산하 새정치비전위원회도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뜻을 내비쳤다.
이처럼 기초선거 무공천 반대 주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취할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 명분으로 내걸었던 것이 바로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만약 정당공천으로 방향을 전환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