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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떠나 한국으로 온 中 게임업체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시장에 직접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들이 늘면서 국내 게임 업계의 경쟁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최근 들어 역으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쉰레이 게임즈, 공중망 등의 중국 게임업체들이 올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에 지사를 둔 중국 게임사인 쿤룬코리아, 창유, 이펀컴퍼니와 추콩코리아도 올해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모바일 게임 사업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선전 쉰레이 테크놀로지는 자회사 쉰레이 게임즈의 한국지사 쉰레이 코리아를 지난 1월 설립했다. 쉰레이 게임즈의 모회사인 쉰레이 테크놀로지는 이용자 수 5억명 이상의 다운로드엔진 쉰레이 다운로더 서비스와 1일 영상 조회수 9000만회 이상의 동영상 포털 칸칸을 운영하고 있다.

쉰레이 게임즈는 지난해 바른손게임즈의 게임 '프로젝트A'를 계약했으며 올해는 더 많은 게임을 계약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모두 퍼블리싱을 할 계획이다.

공중망도 이달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9년부터 게임 사업에 진출한 공중망은 현재 베이징, 톈진, 상하이 등의 주요 도시에 10개 이상의 게임개발센터를 각각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인을 포함한 300여명의 게임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 공중망은 지금까지 41개 이상의 게임을 자체 제작했으며 용, 성마지혈, 쿵푸영웅 등의 게임을 세계 60개국 이상에 서비스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에 들어온 창유도 최근 지사 설립을 완료했으며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중국 게임사가 한국 퍼블리셔(유통사)들과 계약을 맺지 않고 직접 지사를 설립해 서비스하는 이유는 '비용절약' 때문이다. 중국게임사 관계자는 "퍼블리셔를 끼면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며 "PC용 게임에서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현지화 작업이 더욱 간편해져 굳이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게임사들이 자국을 떠나 비교적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대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를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텐센트는 중국 온라인 PC 게임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섰으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22%를 넘어섰다.

특히 텐센트는 2억5000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가입자 4억6000만명을 넘어서며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게임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할 경우 폭발적인 성장을 할 가능성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은 현재 텐센트와 비(非)텐센트로 나뉠 정도로 텐센트가 시장 파이를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영세 개발사들은 텐센트를 끼고 퍼블리싱할 여력이 없어서 텐센트가 없는 한국시장에 오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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