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랴오닝성 단둥(丹東)항집단(항만공사에 해당)은 최근 항로 준설작업 과정에서 청나라 베이양(北洋)함대 함정의 잔해로 보이는 금속물체를 발견, 전문가 감정을 의뢰했다.
단둥항집단 관계자는 "맨눈으로 관찰한 결과 연대가 오래된 해당 잔해는 선체 일부분을 이루는 철판으로 보였다"면서 "베이징(北京)의 전문가가 감정해 오래지 않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잔해가 발견된 단둥 앞바다 다루다오(大鹿島) 일대 해역에서는 청일전쟁 당시인 1894년 9월 17일 청나라 베이양함대와 일본 연합함대가 격전을 벌여 베이양함대가 대패하면서 순양함 5척이 현장에서 격침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6년 국가문물국 산하에 황해해전 침몰 함정 인양사업 추진기구를 설치하고 이듬해인 1997년 다루다오 주변 해역에서 4개월간 수색 작업을 벌여 즈위안(致遠)함, 차오융(超勇)함, 징위안(經遠)함, 양웨이(揚威)함 등의 침몰 추정 지역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침몰 함정 인양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인양업체가 1999년 중앙 및 지방 정부를 상대로 미수금과 손실금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한 뒤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부 중국 언론은 당시 찾아낸 침몰 추정 지점이 정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양 성금 모금과 정부 예산 배정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분석했다.
황해해전 침몰 함정 인양사업은 이후 청일전쟁 발발 110주년이었던 2004년 잠시 재개설이 돌았다가 120주년을 맞은 올해 잔해 추정물체가 발견되면서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일제가 1937~1939년 황해해전 교전 해역에서 다량의 총, 대포, 포탄 등을 인양해 갔으며 당시 더 많은 유물을 건지기 위해 폭약을 사용했다는 다루다오 주민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또 앞으로도 정확한 침몰 지점을 찾아내는데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고 설사 침몰 함정을 찾아낸다 해도 해당 해역의 바닥이 진흙이어서 선체 인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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