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관광객은 1085만명으로, 전년도 969만명에 비해 12%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텔 숙박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233만명으로, 전년도 168만명에 비해 38% 증가했다.
■"올 상반기 3천실 웃돌아"
이와 함께 3%대의 저금리, 서울 및 수도권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 저하 등으로 지난해부터 제주도의 분양형 호텔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부동산 업계는 전했다.
실제 지난해 제주도에서 분양된 '분양형 호텔' 객실은 1443개였으나 올 상반기에만 분양될 객실이 3214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등 주요 일정 예정된 6월을 피하기 위해 4~5월 전에 분양을 완료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이슈 등과 분양일정이 겹치면 분양성적을 장담할 수 없어 제주도에서 분양되는 분양형 호텔 상당수는 올 상반기 분양을 완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건설경기 호황에도 월드컵 기간에는 분양성적이 바닥을 쳤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분양대전' 예고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인 분양형 호텔과 타운형 레지던스 등의 시행 및 분양사업자들은 수요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치열한 '분양대전'을 예고했다.
대부분 분양형 호텔은 분양가 1억∼2억원 내외로 소액이며 첫해 투자자에게 연 10∼12%의 확정수익을 지급하거나 이후 호텔 운영에 따른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콘도 회원권처럼 연간 7~10일간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일명 '플러스알파' 혜택을 부여하는 분양형 호텔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계약자 의사에 따라 1년 동안 개인 별장으로 이용할 수 있거나 1년 중 필요한 기간만 이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위탁업체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제주 최초 18단지 휴양형시설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일대에 선보일 타운형 레지던스인 '파우제 레지던스 인 제주'는 4가지 타입(전용면적 19.96㎡~49.42㎡) 376실로 구성된다. 이 시설은 2년간 연 11%에 이르는 확정수익률에 대한 수익보증증서를 제공하고 계약자의 객실 이용일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단 객실 이용일수 만큼 수익은 줄어든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수익 보장, 객실 가동률, 업체에서 제시하는 등기방식이 지분등기인지, 구분등기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中 자본, 첫 입주
한편 제주에서는 현재 1조원 규모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인 헬스케어타운, 이호유원지, 예레휴양형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드림타워 등 5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중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위치한 녹지그룹의 헬스케어타운 휴양 콘도미니엄 1차분이 내달 입주를 준비 중이다. 중국 자본으로 건설 중인 대규모 관광시설 중 첫 입주다. 중국 투자 수요는 국내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본잠식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부동산개발업체 코엠홀딩스 임영우 대표는 "중국이 현물투자에서 부동산 등 개발시장으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도 대형프로젝트에 민자합동 형태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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