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물을 다시 쓰는 친환경 생산 설비가 국내 화학공장에 들어섰다.
SK케미칼은 방류되던 물을 다시 쓰는 '재이용수 공정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에 설치된 재이용수 시스템 중 최대 규모 시설이다.
재이용수 공정 시스템은 폐수처리를 거친 후 바다로 방류되던 물을 재처리해 다시 쓰는 친환경 공법이다. SK케미칼은 2012년부터 2년 간 총 60억원의 투자를 통해 울산공장에 이 설비를 갖췄다.
이 설비를 거쳐 다시 생산 공정에 투입될 수 있는 용수의 양은 기존 SK케미칼이 사용했던 순수 제조량의 62% 수준이다. 1일 최대 4000t, 연간으로는 약 146만t으로, 4인가족 4000세대가 1년에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양과 비슷하다.
이번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생산 공정에서 버려지는 배수가 부산물 제거 과정 및 최첨단 여과 시스템을 거쳐 고순도의 용수로 탈바꿈한다.
이 용수는 보일러 급수에 적합한 순수로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핵심 동력인 고압의 증기(스팀) 생산에 쓰인다.
SK케미칼은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최대 10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이용수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설비를 바탕으로 환경 친화적인 생산 프로세스를 확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폐목재를 활용한 동력원인 에코그린보일러, 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 등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을 확대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환경 오염 요소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철학으로 △사회공헌활동 40시간 △이산화탄소(CO₂) 40% 절감 △친환경 매출 비중 40% 달성을 골자로 하는 '그린트리플 40' 친환경 목표로 설정, 다각적인 친환경 활동을 전개 중이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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