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커피맛을 제대로 못 느끼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피티-살페트리에르병원 연구진은 451명을 상대로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등 네 가지 맛을 얼마나 인식하는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흡연자 다섯 명 중 한 명, 과거 담배를 폈던 경력이 있는 네 명 중 한 명은 커피의 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반면 비흡연자는 13%만 카페인의 쓴 맛을 인식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담배를 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체내 쌓인 담배 성분이 미뢰(맛을 느끼는 감각 세포가 몰려있는 곳) 기능을 멈추게 하면서 일정한 냄새를 인식하는 능력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피티-살페트리에르병원의 넬리 야콥 박사는 "사람들이 담배 피는 습관을 갖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담배 끊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쓴 음식·음료 맛을 보는 능력은 좀 더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적 감각 지각(Chemosensory Perception)' 저널에 실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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