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황식 “黨 경선관리 무원칙에 분노.. 경선 불참할 수도”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27 22:10

수정 2014.10.29 01:05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당의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방침을 듣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향후 행보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김황식 선거캠프 측 이성헌 전 의원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 경선관리의 무원칙과 무능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너무나 큰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쟁점이 됐던 모든 현안들의 수혜자는 김 후보를 매도하던 사람들"이라며 "김 후보가 공천위의 처사로 마치 특혜에 기대려는 사람처럼 매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 캠프는 공천위가 컷오프 방침을 정할 때 양자대결을 시사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기존 순회경선 방침을 정몽준 의원 측의 주장에 따라 원샷경선으로 바꾼 점, 대리등록이 가능함에도 후보등록기간을 연장해 오해를 받게 했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당의 경선 운영에 반발했다.

이어 김 전 총리 측은 "당 지도부에 경선관리와 관련해 불거진 혼선과 오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해명과 구체적인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김 전 총리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은 양자구도 대결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당 공천위가 받아들이지 않고 3파전 경선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경쟁력 후보 선출을 위해 양자대결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도 이혜훈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대라고 지적하며 20% 이상 차이가 나는 후보 간 대결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김 전 총리가 경선 불참 '배수진'까지 고려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돌입하면서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의 반응에 따라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경선 경쟁은 더욱 치열한 싸움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