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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전 110기’ 보디치, 발레로 텍사스 오픈서 PGA 투어 생애 첫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31 17:25

수정 2014.10.29 00:36

'109전 110기'

무명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10경기 출전 만에 감격의 생애 첫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339위인 보디치는 3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TPC 오크스 코스(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62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2위 그룹도 덩달아 부진을 면치 못해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 출전 110경기 만에 맛본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우승 상금 111만6000달러를 획득한 보디치는 상금 순위를 153위에서 23위, 155위였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을 26위로 각각 끌어 올렸다. 또한 오는 10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보너스로 챙겼다.
보디치가 이날 기록한 4라운드 76타는 2004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비제이 싱(피지) 이후 10년 만에 나온 우승자 마지막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다. 2006년 PGA투어 때 보디치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보디치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호주의 정신질환 비영리 치료단체인 '비욘드블루'에서 활동하고 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보디치는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잃은 데다 후반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또다시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14번홀(파5)에서 잡은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2위 그룹에 이미 1타 앞서 있는 상태여서 승패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존 센든, 애런 배들리, 스콧 가디너 등 호주 출신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은 보디치는 "달 위에 있는 기분이다. 내가 꿈꿔 왔던 일이 일어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윌 매켄지와 대니얼 서머헤이스(이상 미국)가 1타차 공동 2위(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 5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역전 우승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재미동포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한국명 나상욱)는 4타를 잃고 공동 11위(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밀렸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1타를 줄여 공동 16위(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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