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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여가수’ NS윤지 vs ‘호탕한 긍정녀’ 김윤지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1 14:12

수정 2014.10.29 00:28



“평소에 화장을 잘 안 해요. 오늘도 촬영이 있어서 간단하게 한 거죠. 몸에 달라붙는 옷을 싫어하고, 무대가 아니면 하이힐도 안 신어요”

‘섹시 여가수’ NS윤지에 대한 환상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김윤지’라는 여자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은 상승했다.

이제 활동 5년차를 맞이한 NS윤지이지만 그녀는 아직도 아니라 보여줄 매력이 많은 가수였고, 이를 깨닫는 데에는 약 한 시간에 걸친 대화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번에도 역시 섹시...하지만 다르다

직접 볼 필요도 없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수많은 남성들의 입에서 “아...몸매가...”라는 탄성을 자아내온 NS윤지의 힘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야시시’라는 묘한 제목과 함께 공개된 그녀의 티저 사진과 영상에 대한민국 남성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연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그녀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때마침 인터뷰가 진행된 날(3월21일)은 NS윤지의 신곡 ‘야시시’의 2차 티저 사진이 공개된 날로, NS윤지의 이름은 ‘당연히’ 포탈사이트 검색어 1위를 점령했고, 기자는 우연찮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인터뷰를 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이에 NS윤지는 “기분좋다”라며 “티저 영상도 아니고 티저 이미지만으로 이렇게 관심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라며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이 같은 환호의 뒤에는 위험성도 숨어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는 NS윤지의 외적인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지 그녀의 음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NS윤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섹시 여가수들이 겪는 딜레마로, 많은 섹시 여가수들이 이를 극복하기위해 가창력을 부각시키거나 작곡에 참여하는 등 음악성을 드러내려 갖은 노력을 기울이곤 한다.

하지만 NS윤지가 선택한 방법은 정면승부였다. 데뷔 이후 줄기차게 섹시콘셉트를 선보여온 NS윤지인 만큼 부담감도 있을 법 하지만 그녀는 이번에도 섹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재미있는 점은 크게 ‘섹시’라고 묶어서 말하기는 하지만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매력과 호감도는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실례로 최근 치열한 경쟁을 펼친 섹시 콘셉트 걸그룹들의 성적표를 보면 이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야시시’를 통해 NS윤지가 선택한 섹시의 포인트는 바로 ‘성숙함’이다.


NS윤지(사진=JTM엔터테인먼트)

스스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나는 꾸준히 섹시 콘셉트를 해왔다”라고 밝힌 NS윤지는 “갑자기 섹시콘셉트로 바꾸거나 그런 것이 아닌 (섹시콘셉트의)연장선에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살짝 노출도 필요했고, 나도 27살이 되면서 어느 정도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런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당당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NS윤지의 성숙한 섹시함이 담겨있는 앨범인 만큼 제목부터가 ‘야시시’로 심상치 않다.

‘야시시’라는 제목에 대해 “야시꾸리하다”라고 농담을 던진 NS윤지는 “야하다는 뜻 말고도 ‘야! 시시해’라는 중의적인 뜻이 담겨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노래 자체는 힙합리듬에 라틴, 탱고 느낌이 담긴 신나는 곡이다”라며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긴 한데 무대를 보면 너무 선정적이거나 과한 느낌이 아니라 당당함과 쿨한 섹시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쉬는 기간 동안 방송과 예능, 공연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고는 하지만 가수로서는 약 1년5개월만의 신곡인 만큼 스스로도 기대감이 클 법도 한데 의외로 NS윤지는 담담했다.

처음에는 “이를 악 물고 나왔기 때문에 (신곡이)잘 돼야 한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NS윤지는 이내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하면 더 안 되더라. 그래서 그냥 준비한 만큼 안무팀 언니들하고 신나게 놀자는 기분으로 활동하려한다”라고 한층 성숙해진 각오를 밝혔다.

◇NS윤지 vs 김윤지

NS윤지(사진=JTM엔터테인먼트)

사실 이날 인터뷰에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은 ‘섹시 여가수 NS윤지’가 아닌 ‘김윤지’라는 사람 그 자체였다.

인터뷰 내내 털털함을 넘어 호탕하기까지 한 ‘김윤지’의 모습은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이고, 우리가 알고 있던 도도하고 섹시한 NS윤지의 모습을 확 뒤바꿔놓았다.

이런 ‘호탕한 김윤지’로서의 모습은 인터뷰 시작부터 드러났다. 가수가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던 도중 그녀는 “바꿀 수 없는 일에 연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마음에 안 들어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것이 문제지 과거에 얽매여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라며 초긍정녀의 마인드를 드러냈다.

재미있는 점은 먹고 NS윤지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그녀는 ‘먹기’와 ‘술’을 꼽았다.

실제 스스로 “(술을)엄청 좋아하고 잘 마신다”라고 밝힌 NS윤지는 “주량은 소주 두병 정도는 그냥 마신다. 주로 남동생이랑 술을 자주 마시는데, 남동생하고 마시면 엄마나 매니저 오빠도 걱정을 안 해서 좋다”라고 당당하게 주량을 밝히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NS윤지는 “미국에서 돌아와서 처음 소주를 마셨을 때는 소독약 같고 이상해서 입에도 못 댔다. 그런데 일도하고 나이를 먹으니까 싸고 취하고 소주가 최고더라”라며 “삼겹살에 소주면...캬...”라고 감탄사를 뱉으며 주당의 면모를 과시해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NS윤지(사진=JTM엔터테인먼트)

NS윤지의 또 다른 선입견은 ‘차도녀’ 이미지로, 어딘지 모르게 일상생활마저도 블링블링한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존재한다.

NS윤지 스스로도 “TV에서 보고 내 성격이 되게 여성스럽고 도도하고 차도녀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싱글즈’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내 원래 성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녀는 “아마 그동안의 이미지 때문에 (제작진에서)캐스팅을 한 것 같은데 클라라나 한소영과 비교해서 나는 완전 상남자였다”라며 “뷰티나 그런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아이라 몸무게 공개한 거 말고 보여준 게 없다”라고 뒤늦은 고백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더불어 그녀는 “타이트한 옷 입는걸 싫어한다. 평상시 힐이나 치마를 1년에 한번 입을까 말까하고 화장도 아예 안하고 다닌다”라며 “혹시 지나가다 내 평소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라고 그녀만의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종일관 긍정적인 마인드와 호탕한 성격을 내보인 NS윤지지만 대책 없이 낙천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딱 잘라 아니라고 말하는 단호한 면모도 함께 지녔다.

이렇게 끊고 맺음이 확실한 모습은 연기에 대해 언급할 때 드러났다. 최근 ‘사랑과 전쟁’에 출연한 적 있는 NS윤지는 “처음 하는 거라 떨렸고, 혹시 폐가 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나중에 준비가 되고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라며 “지금은 준비도 안됐고, 자신감이 전혀 없다”라고 아직은 정식으로 연기에 도전할 마음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대신에 가수로서 성공하겠다는 꿈은 데뷔전부터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스스로도 “가수로서의 꿈은 확실하다”라고 거듭 밝힌 NS윤지는 “사실 NS윤지라고 하면 인지도는 있는데 뭐하는 아이인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바심은 없다. 다행히 인지도는 있기 때문에 이제 노래만 알리면 된다”라고 차근차근 꿈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알렸다.


끝으로 그녀는 “이번 활동의 목표는 1위 후보다. 가수로서 NS윤지를 좀 더 알리고 입지를 다졌으면 좋겠다”라며 “몸매, 노출, 레전드와 같은 내 관련 검색어를 나도 안다.
나의 외형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도 고맙고 감사드리지만 무대에서의 모습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시원시원한 목표를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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