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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열세 뒤집은 맨유, ‘4강행 희망’ 쏘아 올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2 10:28

수정 2014.10.29 00:1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맨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당초 맨유-바이에른 뮌헨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도박사들을 비롯해 수 많은 축구팬들은 바이에른 뮌헨의 우세를 점쳤다. 전력 및 최근 분위기 등에서 맨유가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당연시됐다. 하지만 맨유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승리를 했다면 그야말로 ‘대박’이었겠으나 아쉽게도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2골 16실점을 기록하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을 맞아 수비적으로 나섰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리그에서 맨시티, 리버풀과의 대결에서 완패를 당한 것을 경험삼아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쇠화로 속도에 약점을 노출했던 네마냐 비디치-리오 퍼디난드의 중앙 수비라인은 깊게 내려 앉아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에 맞섰다.

이 결과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에 점유율은 내줬지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대등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9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문으로 들어간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반대로 맨유는 6개의 전체 슈팅 중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3분 웰벡의 골이 반칙으로 인정돼 아쉬움을 남겼던 맨유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후반 13분 네마냐 비디치가 웨인 루니의 코너킥을 절묘한 헤딩으로 연결해 바이에른 뮌헨을 패배로 몰아 넣기도 했다.

비록 10분 뒤인 후반 23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맨유는 이날 경기력으로 수 많은 축구팬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안방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원정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1골을 기록하며 1-1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친 맨유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2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이날 보여준 맨유가 ‘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1-1 무승부로 입증해냈다.


안방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두며 4강행 희망을 밝힌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의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기적’을 연출해내며 다시 한 번 수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10일 바이에른 뮌헨의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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